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언주 "김정숙 여사, 대통령인 줄 착각"…손혜원 "부러우면 지는 건데"


입력 2019.06.23 15:00 수정 2019.06.23 16:08        이유림 기자

"권한도 없이 바쁜 CEO 오라가라 해"

"정치적 메시지 없었던 것 확실한가"

"권한도 없이 바쁜 CEO 오라가라 해"
"정치적 메시지 없었던 것 확실한가"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얼굴을 만지며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얼굴을 만지며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여 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급 인사들과 청와대 비공개 오찬을 가진 것을 두고 "영부인 스스로를 대통령이라 착각하지 말라"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엉망이면 영부인이라도 국민들한테 위안이 되어야 하는데 숫제 한술 더 뜬다"라며 "영부인이 어떻게 우리나라의 경제를 움직이는 대기업 CEO들을 불러 놓고 오찬을 합니까?"라고 했다.

이 의원은 김 여사를 향해 "대한민국 헌정 사상 대통령이 아닌 사람이 청와대로 대기업 수장들을 불러 모은 적이 있습니까?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어떤 상황인데,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기업들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데 이런 행동이 국가를 위해 무슨 도움이 됩니까? 박근혜 정부에서 기업인들을 불러놓고 특정 사업을 이야기하는 것을 두고 압력을 행사한다고 외치던 사람들이 그것이 사회 공헌사업이라는 명목이면 괜찮은 것입니까?"라고 여러차례 반문했다.

그는 "사회 공헌사업을 하니 돈 내놓으라고 정식으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알아서 내세요' 와 뭐가 다릅니까? 더 문제는 사회 공헌사업이라고 본인들이 생각했을 때 명분이 좋다면 왜 비밀로 만납니까? 그 어떤 정치적인 메시지가 없었던 게 확실합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해도 민감할 일을 영부인이 하다니 배짱이 보통이 아니시다"라며 "영부인은 그냥 대통령의 배우자일 뿐 어떤 공직도 맡고 있지 않다. 같이 다니다 보니 본인이 대통령인 줄 착각하나 본데 정신 차리시라"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요즘 문 대통령도 자신이 왕인 줄 착각하는지 경제 외교 등 골치 아픈 국정은 팽개치고 국민들에겐 듣기 좋은 소리만 하면서 하필 경치 좋은 곳마다 세금으로 금슬 좋게 해외순방 다니신다"라며 "아예 대통령이 왕인 줄 착각하는 모양이다. 영부인을 왕비쯤으로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최근 누군가가 문 대통령에게 최순실이 여러 명 있다고 하셨는데 그중 한 분은 적어도 영부인인 것 같다"며 "문재인 정권의 권력의 사유화 현상이 심상치 않다. 제발 자중하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를 비판한 이언주 의원의 발언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부러우면 지는 건데"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 페이스북 ⓒ손혜원 무소속 의원 페이스북

손혜원 의원은 김정숙 여사의 숙명여중·고 동창이자 절친 사이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20일 친(親)여성, 친(親)가족 정책에 호응해 사회적 공헌을 한다는 명분으로 10여 개 대기업 CEO 급 인사들과 청와대에서 비공개로 오찬을 했다.

문 대통령이 박근혜 정권 때 국정 농단 사건을 의식해 공식 행사 외에 대기업 관계자들과의 비공개 만남을 꺼려온 상황에서, 김 여사의 대기업과의 비공개 오찬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