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중동 '유조선 피격'에 운임 급등…SK해운·현대상선 '수혜'


입력 2019.06.27 06:00 수정 2019.06.27 05:57        조인영 기자

초대형유조선 용선료 2배 급등…해운사 수익성↑

초대형유조선 용선료 2배 급등…해운사 수익성↑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시운전 모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시운전 모습ⓒ현대중공업

중동 지역 유조선 피격 사건으로 해운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수록 SK해운, 현대상선 등 유조선을 운영하는 해운사들의 수혜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동~중국 항로를 운항하는 초대형유조선(VLCC) 운임지수(WS)는 21일 현재 52로 피격 사건 이전인 12일(39.5) 보다 31.6% 올랐다. 하루당 평균 용선료 역시 2만5572달러를 기록하며 1주일새 74.6% 급등했다. 서아프리카와 중국 구간 역시 1만6337달러에서 2만4632달러로 오르면서 50.8% 인상됐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적선사 1척과 일본 국적선사 선박 1척이 세계 최대 원유 수송 항로인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달 전인 5월에는 사우디(2척), 노르웨이(1척), 사르자(1척) 국적선사 선박 총 4척이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해역에서 폭발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

피격 사건으로 중동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가 및 연료유 가격이 오르고 있다. 유가는 WTI가 지난 12일 51.14달러에서 21일 현재 57.43달러로 12.3% 올랐고 브렌트유는 8.7% 오른 65.20달러를 기록했다. 연료유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싱가포르항과 푸자이라항 연료유 가격은 피격 전후로 각각 4.8%, 3.5% 인상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또 중동 지역을 오가는 선박 보험료도 많게는 10배 가량 인상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전쟁할증보험(Additional War Risk Premium) 요율은 부보가액의 0.02% 수준에서 0.2%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선박운항 리스크 및 운항비용 증가로 운임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유조선을 운영하는 SK해운, 현대상선, 대한해운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현대상선의 경우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을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5척을 인도 받을 예정으로, 운임 인상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총 5척 중 3척은 스팟 시장에 탄력적으로 투입하며 나머지 3척은 GS칼텍스와 5년간 1900억원 규모로 체결된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정유사들이 중동 지역에 대한 불안감에 수입처를 다변화 할 경우 톤마일(화물의 수송거리)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유조선 시황이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점,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 둔화로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피격 사태 영향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영두 한국해양진흥공사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운임 상승 분위기가 형성됐으나 수요 감소로 운임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국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7월 OPEC 정례회의를 통한 감산 합의 연장 가능성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