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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넨카 킥’ 김신욱, 머리보다 빛난 발


입력 2019.06.27 08:45 수정 2019.06.27 08: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ACL 16강전 맹활약 펼치며 최우수 선수 선정

상하이전 패배 속 유일한 위안

상하이 상강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친 김신욱. ⓒ 한국프로축구연맹 상하이 상강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친 김신욱. ⓒ 한국프로축구연맹

‘고공 폭격기’ 김신욱(전북 현대)이 아시아무대서 자신의 가치를 또 한 번 입증했다.

전북은 27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상하이 상강과의 16강 2차전서 1-1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 끝에 3-5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원정서 1-1 무승부를 기록하고 홈으로 돌아온 전북은 8강 진출 티켓을 손쉽게 거머쥐는 듯 보였지만 헐크와 오스카 등을 앞세운 상하이의 저항을 이겨내지 못하고 아쉽게 아시아 무대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비록 전북은 패했지만 김신욱 만큼은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빛났다. 특히 그는 이날 경기를 통해 키만 큰 공격수라는 선입견을 떨쳐냈다.

경기 초반에는 높이로 상대에 위협을 가했다. 동료들의 롱패스가 대부분 김신욱의 머리로 연결된 뒤 결정적인 슈팅 찬스로 이어졌다.

하지만 머리보다 돋보인 것은 그의 발이었다. 김신욱은 전반 27분 손준호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를 이겨내고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승부차기에서는 놀라운 배짱과 절묘한 킥 능력을 과시했다.

승부차기서 상하이는 1번 키커 헐크와 2번 키커 엘케손이 모두 성공시키며 2-0으로 앞서나갔다. 반면 후축에 나선 전북은 1번 키커 이동국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반드시 넣어야 되는 부담감 속에서 2번 키커로 나선 전북의 선수는 김신욱이었다. 모두가 긴장 속에서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을 때 김신욱은 놀라운 파넨카 킥으로 상대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내려는 김신욱의 분전에도 상하이의 1~5번 키커가 모두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전북은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그나마 김신욱은 패한 팀에서는 이례적으로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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