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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주가관리 고육책…‘우리사주조합’ 자회사로 확대


입력 2019.06.28 06:00 수정 2019.06.28 05:58        조재학 기자

발전5사, 우리사주조합 가입 의결…후속조치 진행 중

한수원, 내달 노조원 투표 예정…12일 가입여부 확정

발전5사, 우리사주조합 가입 의결…후속조치 진행 중
한수원, 내달 노조원 투표 예정…12일 가입여부 확정


한국전력 본사 전경.ⓒ한국전력 한국전력 본사 전경.ⓒ한국전력

정부 정책 비용 증가,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안 등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전력이 지난해 11월 창립한 우리사주조합을 발전자회사로 확대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따른 실적악화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부‧서부‧남부‧남동‧동서발전 등 발전5사는 노조원 투표를 통해 우리사주조합 가입을 의결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달까지 설명회를 마치고 내달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은 근로자의 경제‧사회적 지위 향상과 노사협력 증진을 위해 근로자가 조합을 통해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도록 장려하는 제도다.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직원 한 명이 연 400만원 한도 내에서 우리사주를 5년 이상 보유하면 소득세 75%를 감면받을 수 있다. 또 배당소득세도 면제된다.

앞서 중부발전은 지난 4월 30일 61.8%의 찬성율로 우리사주조합에 가입했으며, 남부발전과 서부발전은 지난달 8일 각각 52%, 55%가 동의했다. 과반 이상의 동의를 얻은 발전5사는 시스템 구축 등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력 우리사주조합 설명회 안내문.ⓒ데일리안 한국전력 우리사주조합 설명회 안내문.ⓒ데일리안

현재 한전은 한수원의 우리사주조합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수원 본사를 대상으로 시작한 우리사주조합제도 설명회는 27일 무주양수발전소와 한빛원전을 끝으로 모두 마쳤다.

한수원은 내달 3일부터 12일까지 노조원 투표를 진행, 12일 확정할 예정이며, 의결요건인 절반 이상의 찬성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전이 발전자회사를 대상으로 우리사주조합 가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악화되는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 한전은 지난해 20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629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악화가 이어지자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6월 27일 4만1550원이던 한전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 2만5650원으로 하락했다. 1년 만에 약 38% 급감한 것이다.

참다못한 한전 소액주주들은 정부의 무리한 탈원전‧에너지전환 정책으로 한전이 적자의 수렁에 빠졌다며 주가하락을 이유로 집단행동에 나서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또 최근 정부가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한전이 약 3000억원의 비용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한전 소액주주들은 이사회가 이를 의결하면 이사들을 배임죄로 고발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 비용이 늘어나고 국제연료비가 증가하는 등 한전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우리사주조합 확대는 주가를 떠받치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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