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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매물로 나온 코웨이, 어디로 가나


입력 2019.06.27 17:23 수정 2019.06.27 19:20        이홍석 기자

재매각으로 다시 펼쳐진 인수전...SK·롯데·GS·CJ에 사모펀드 '주목'

성장성·수익성 모두 갖춰...높아진 가격과 심화된 경쟁 '변수'

재매각으로 다시 펼쳐진 인수전...SK·롯데·GS·CJ에 사모펀드 '주목'
성장성·수익성 모두 갖춰...높아진 가격과 심화된 경쟁 '변수'


웅진코웨이 코디가 고객에게 워터맵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웅진코웨이 웅진코웨이 코디가 고객에게 워터맵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웅진코웨이

웅진그룹이 지난 3월 6년여만에 재인수했던 웅진코웨이를 재매각하기로 하면서 인수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주인이 다시 한 번 바뀌게 됐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반면 한층 치열해진 경쟁 구도와 한껏 높아진 몸값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으로는 SK(SK네트웍스)·롯데(롯데쇼핑)·GS(GS리테일)·CJ 등 대기업들을 비롯, 과거 주인이었던 MBK파트너스와 같은 사모투자펀드(PEF)들이 꼽힌다.

웅진그룹은 지난 2012년 10월 그룹 지주사인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했으나 지난 3월 6년 4개월여만에 다시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웅진에너지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기업회생절차 신청하게 되면서 향후 재무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게 되면서 그룹운영 차질을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웅진코웨이를 3개월만에 재매각하기로 결정했다.

GS리테일은 과거 2012년 코웨이 인수전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까지 거론될 만큼 유력 후보로 꼽힌 바 있다. CJ는 당시 본 입찰에는 불참했지만 종합생활문화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성격상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후보다.

또 동양매직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SK네트웍스와 하이마트를 인수한 롯데쇼핑 등도 잠재 후보로 지난 2012년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중국계 가전기업 캉자그룹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 외에 과거 주인이었던 MBK파트너스와 같은 사모펀드(PEF)들도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웅진코웨이의 재매각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전히 성장을 지속하면서도 높은 수익성을 구가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률(19.3%)이 약 20%에 육박한다.

가전 렌탈 시장이 유례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한 조직도 강점이다. 렌탈계정수 720만과 코디 1만3500명을 보유한 웅진코웨이는 계정과 방문판매원 수 모두 1위인 국내 최대 렌탈업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인수 전까지 사모펀드가 주인이었지만 양과 질 모두에서 성장을 구가해 왔다”며 “대기업들이 렌탈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웅진코웨이의 영향력은 막강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웅진그룹이 재인수했을 당시와는 다른 환경도 인수전을 흥미진진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거 웅진이 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우선매수권 조건을 달아 지난 재인수전때는 우선매수권이 있는 웅진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런 조건이 사라지게 돼 업체들간 자유로운 경쟁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인수의지를 피력하지 못해던 기업들이 인수전에 대거 뛰어들 수 있는 구조로 대기업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웅진코웨이 모델이 새롭게 출시된 ‘패블 블랙’과 ‘헤이지 블루’ 색상의 나노직수 정수기를 소개하고 있다.ⓒ웅진코웨이 웅진코웨이 모델이 새롭게 출시된 ‘패블 블랙’과 ‘헤이지 블루’ 색상의 나노직수 정수기를 소개하고 있다.ⓒ웅진코웨이
부정적 요인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껏 높아진 가격과 심화되고 있는 경쟁 등으로 과거에 비해서는 관심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웅진그룹은 지난 3월 재인수 당시 코웨이의 지분 22.17%를 1조6900억원에 인수한 뒤 이후 약 2000억원 가량을 추가 투입해 총 25.0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 2012년 MBK파트너스에 매각했을 당시 가격(1조2000억원) 과 비교하면 약 7000억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MBK파트너스가 6년여만에 약 7000억원의 차익을 실현하면서 이미 가격이 높아질대로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렌탈시장 경쟁이 한층 심화되고 있는 것도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올해 1분기 누적 기준 렌탈계정수는 웅진코웨이가 599만개로 2위인 SK매직(164만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지만 지난해 신규 계정의 경우, 양사간 차이(웅진코웨이 58만개·SK매직 50만개)가 크지 않다.

여기에 LG전자도 가전 렌탈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면서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웨이가 매력적인 매물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대규모의 자금을 동원하면서까지 인수하려는 의지를 보일 기업이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로 결국 가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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