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강렬한데 부드럽다" BMW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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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7월 20일 00:17:19
    [시승기] "강렬한데 부드럽다" BMW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
    6기통, 8기통, 12기통 가솔린 및 디젤, 하이브리드까지 풀라인업
    다이내믹한 주행감과 편안함 '만족'…S클래스 뛰어넘을 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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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6-29 06:00
    조인영 기자(ciy8100@dailian.co.kr)
    6기통, 8기통, 12기통 가솔린 및 디젤, 하이브리드까지 풀라인업
    다이내믹한 주행감과 편안함 '만족'…S클래스 뛰어넘을 지 '관심'


    ▲ 뉴7시리즈ⓒBMW코리아

    권토중래. 한번 싸움에 패했다가 다시 힘을 길러 쳐들어오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현재 BMW의 기세가 그렇다. 지난해 각종 사고로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낸 BMW는 플래그십 모델인 '뉴 7시리즈'로 무너진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4년 만에 선보인 뉴 7시리즈는 6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존재감을 더한 강렬한 디자인, 고급스러움과 안락함, 다이내믹한 주행성능과 편의사양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더욱이 6기통, 8기통, 21기통 가솔린 엔진을 비롯해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풀라인업을 갖춰 한국 시장에서 제대로 부진을 털겠다는 각오다.

    ▲ 뉴7시리즈ⓒBMW코리아

    지난 2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애스톤 하우스에서 열린 BMW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뉴 7시리즈'를 타고 가평을 지나 과천의 한 미술관을 들러 다시 에스턴하우스로 돌아오는 왕복 140km를 달려봤다. 기자가 탄 차량은 740Li xDrive 디자인 퓨어 엑셀런스였다.

    이날 실물로 접한 뉴 7시리즈는 사진처럼 전보다 50% 가량 커진 키드니 그릴이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다. 헤드램프는 한층 날렵해지면서도 그릴과 조화로운 모습을 보였다.

    측면 에어브리더(통기장치)는 기존 사선에서 수직 형태로 변경해 공기역학 기능을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후면부는 슬림해진 L자형 LED 리어램프에 테일 게이트 상단과 머플러에 각각 크롬을 입혀 통일감을 형성했다. 전체적인 외관은 커진 키드니 그릴을 중심으로 웅장하고 묵직하면서도 곳곳에 수평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안정감을 준 느낌이었다.

    인테리어는 풀 디지털 12.3인치 계기판과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제스처 컨트롤' 기능을 활용화면 손동작만으로 화면을 넘기거나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다만 운전석이 아니면 잘 반응하지 않는데다 동작 버튼도 가까이 있어 활용도가 많을 지는 의문이다. 시트는 나파 가죽에 마사지, 열선 기능이 탑재돼 있다. 열선 기능은 만족스러웠으나 마사지는 가장 센 강도인 '3'으로 적용해도 미미했다.

    ▲ 뉴7시리즈ⓒBMW코리아

    플래그십 세단인만큼 뒷좌석엔 안락함과 편안함에 초점을 둔 기능이 상당했다. 앞 조수석을 9cm까지 앞으로 당길 수 있어 뒷좌석 성인 남성이 다리를 충분히 뻗을 수 있다. 센터콘솔(좌우 시트 사이에 설치된 상자)엔 갤럭시탭이 장착돼 실내를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다. 뒷좌석에 좌우로 설치된 모니터는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재생하는 미러링 기능을 지원한다.

    주행하는 동안 파워트레인은 만족스러운 성능을 발휘했다. 740Li xDrive는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에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를 자랑한다. 제원은 전장 5260mm, 전폭 1900mm, 전고 1480mm, 축거 3210mm다. 휠베이스의 경우 S클래스(A/T 기준) 보다 45mm 길다.

    특히 무게가 2045kg임에도 가속과 제동이 부드러워 주행하는 즐거움이 컸다. 엑셀을 밟으면 부드럽게 회전수가 올라가면서 원하는 출력을 냈다. 150km 이상으로 달려도 속도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안했다. 에코·컴포트·스포트 등 세 가지 모드가 있는 데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 스포트 모드로 바꾸니 즉각 튀어나갈 것 처럼 반응했다.

    와인딩 로드(꾸불꾸불한 도로)에서도 쏠림 현상이 크지 않았고, 어떤 노면 상황에서도 에어 서스펜션(공기 현가장치)이 유연하게 차를 잡아줬다. 정속 주행하는 일반 도로에선 뒷좌석으로 옮겨 다리를 곧게 편 뒤 시트를 젖혔다. 자세가 편해지니 안마 의자에 앉은 느낌이었다. 운전석에선 주행감을, 뒷좌석에선 편안한 승차감을 맛볼 수 있었다.

    ▲ 뉴7시리즈ⓒBMW코리아

    BMW는 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도 강조했다. 7시리즈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뿐 아니라 스티어링 및 차선제어 보조장치, 차선변경 경고, 차선이탈 경고, 측면 충돌방지 기능이 포함된 차선 유지 보조장치, 회피 보조, 측방 경고, 우선주행 경고 등이 포함됐다.

    특히 막다른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 최대 50m까지 별도의 핸들링 조작없이 자동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이 있어 초보 운전자에 도움을 준다.

    전체적으로 BMW만의 스포티함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한층 웅장하고 중후한 매력을 더한 럭셔리 세단 느낌이었다. BMW코리아는 이 장점을 바탕으로 기존 고객인 50~60대 뿐 아니라 30~40대까지 고루 흡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뉴 7시리즈의 가격은 '디자인 퓨어 엑셀런스 모델'이 1억3700만원~1억6200만원이다. 'M 스포츠 패키지 모델' 1억3950만원~1억6450만원이다.

    올해 하반기 7시리즈의 목표는 약 1000대다. 지난해 기준 월평균 150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신차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제네시스 G90 판매가 견조한데다 벤츠 S클래스가 내년 완전변경(풀체인지)을 앞두고 있어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BMW의 7시리즈가 부진을 씻는 것은 물론 한국 플래그십 세단의 판도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데일리안 =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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