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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도 부담 백배…쿠어스 필드 어떤 곳?


입력 2019.06.28 13:50 수정 2019.06.28 15:1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높은 해발고도로 인해 공기 밀도 낮은 특수성

파크 팩터 부문에서도 1위 자리 놓치지 않아

쿠어스 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다. ⓒ 게티이미지 쿠어스 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다. ⓒ 게티이미지

시즌 10승에 다시 도전하는 LA 다저스 류현진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에 등판한다.

류현진은 29일 오전 9시 40분(한국시각),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9승) 및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보유자다. 최근 들어 피안타 수가 많아지며 실점이 늘었지만 대부분 비자책으로 연결되며 평균자책점 상승을 억제하는 중이다.

이번 콜로라도 원정은 류현진 입장에서 전반기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등판하는 마운드가 다름 아닌 쿠어스 필드이기 때문이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쿠어스 필드는 콜로라도주 덴버시에 위치한 5만석 규모의 대형 구장이다. 1995년 개장했고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가 126m, 좌우 106m-107m가 책정돼 광활한 외야를 자랑한다.

문제는 해발고도다. 쿠어스 필드는 오대산(1565m)보다 높은 해발 1610m에 위치해있는데 이로 인해 공기가 건조하고 밀도가 높다는 특수성을 안고 있다.

공기 밀도의 낮음은 마찰이 적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공이 빨라지는 효과가 나타나는데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고 투수의 구속도 상승하게 된다. 실제로 박찬호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인 100마일을 이곳 쿠어스 필드에서 찍은 바 있다.

타자 입장에서 비거리 상승은 꽤나 긍정적이지만, 구속이 증가하는 투수는 전혀 반갑지 않다. 기본적으로 투수의 공은 실밥을 채면서 날아가는데 이에 따른 공의 회전으로 공기와의 마찰을 일으킨다. 직구의 경우 회전이 많을수록 볼 끝이 살아있고, 변화구 역시 마찰력에 의해 회전하게 되는 구조다.

그러나 쿠어스 필드에서는 직구의 구속이 올라가는 대신 종속이 떨어져 밋밋한 구질이 되며 변화구 역시 평소에 비해 휘어지는 각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러한 공이 타자의 배트에 맞게 되면 비거리 상승과 함께 수많은 장타 생산으로 연결된다.

류현진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 마운드에 오른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 마운드에 오른다. ⓒ 게티이미지

쿠어스 필드의 악명은 파크 팩터로도 드러난다. 파크 팩터는 홈, 원정팀의 득점과 실점을 갖고 계산하는데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타자 친화구장, 낮으면 투수 친화구장으로 분류한다.

쿠어스 필드는 이 부문에서 매년 1위를 놓치지 않는 구장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쿠어스 필드의 평균 파크 팩터는 116으로 2위인 글로브 라이프 파크(텍사스)의 108 수치보다 월등하게 높다. 파크 팩터 96(전체 27위)의 다저 스타디움을 홈으로 썼던 류현진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환경인 셈이다.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역시나 장타다. 쿠어스 필드의 홈런 수치는 111로 양키 스타디움(112)에 이은 2위이며, 무엇보다 3루타(135)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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