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1.1만대 미국行…텔루라이드 돌풍 이을까
SUV 라인업 확대로 북미 점유율 제고 노려
현대차가 국내에서 '없어 못파는' 팰리세이드를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에 판매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텔루라이드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관심이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4월말부터 6월말까지 두 달간 선적된 팰리사이드는 약 1만1000대다. 출하부터 미국 전역 딜러망을 통해 공급하는 데까지 약 2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7월부터 한 달에 약 5000대씩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 산타페, 코나, 투싼 등 SUV가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 팰리세이드, 베뉴 등 SUV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준형급인 싼타페와 중형급인 투싼은 1~5월까지 월 평균 1만대 이상 팔리고 있으며 소형급 코나도 6000대 가량이 판매되는 등 고른 수요를 보이고 있다. 싼타페·투싼·코나의 선전에 SUV 비중은 전체 판매에서 55%를 나타냈다.
이에 현대차 판매법인(HMA)은 지난 5월 한 달간 6만6121대를 판매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보다 1.8% 늘었다. 5월까지 누적 판매는 26만91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증가세로 전환한 후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점유율 역시 4.3%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올 하반기엔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로 북미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팰리세이드는 국내에서는 대형으로 불리지만 미국에서는 미드사이즈(중형) SUV로 분류된다. 존 쿡 HMA 현대차 미국법인 영업 디렉터는 "팰리세이드 판매와 더불어 확장하는 SUV 라인업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방탄소년단을 선정하는 등 팰리세이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같은 차급인 기아차 텔루라이드의 현지 반응이 좋은만큼 상승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텔루라이드는 지난 2월 말 북미 시장에 출시된 후 5월까지 미국에서만 1만7238대를 팔았다. 5월 한 달만 6273대다. 이는 5월 기아차의 미국 전체 판매량(6만62대)의 10.4%에 해당한다. 신차 효과로 침체된 미국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텔루라이드는 대형 SUV 수요가 큰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 단계부터 생산까지 미국에서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 판매 개선과 SUV 호조, 원화 약세 영향 등이 현대차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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