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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배운 남자 은가누, 성장의 아이콘 ‘산토스 나와라’


입력 2019.06.30 00:04 수정 2019.06.30 08:0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미오치치전-루이스전 통해 많은 교훈 얻어

패배의 쓴약 먹은 은가누, 성숙한 파이터로 성장

UFC 헤비급 2위 은가누가 30일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 메인이벤트를 치른다. ⓒ 게티이미지 UFC 헤비급 2위 은가누가 30일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 메인이벤트를 치른다. ⓒ 게티이미지

UFC 헤비급에서 프란시스 은가누(33·프랑스)가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은가누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서 열리는 ‘UFC on ESPN 3’ 메인이벤트에서 ‘랭킹 3위’ 주니어 도스 산토스(35·브라질)와 격돌한다. 한국에서도 정찬성(32) 경기 못지않게 큰 기대를 모으는 매치다.

타이틀 매치 직전 단계에 도달한 은가누가 산토스를 넘고 타이틀 매치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은가누의 타격은 정교하지 않지만 빠르고 강하다. 반응 속도와 함께 핸드 스피드도 매우 빠르다.

거구의 근육질 몸에서 나오는 펀치는 정타가 아니더라도 큰 데미지를 안긴다. 챔피언이었던 스티페 미오치치(36)도 1라운드에서 펀치를 교환하다 은가누 파워를 체감, 뒤로 물러서며 레슬링을 시도했을 정도다.

성장의 아이콘, 패배 통해 배운 은가누

은가누는 현재 UFC 헤비급 랭킹 2위다. 다소 이른 타이틀 매치엿던 미오치치와의 대결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판정패 당한 데 이어 데릭 루이스전에서는 무기력 졸전 끝에 어이없는 판정패로 추락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전의 패배를 바탕으로 정교함을 더한 은가누는 타이틀을 노리던 커티스 블레이즈(28)를 1라운드 45초 만에 때려눕혔고, 지난 2월에는 전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6)마저 1라운드 26초 만에 정리했다. 괴수의 본능을 되찾은 그에게 UFC 팬들은 다시 박수를 보냈다.

은가누는 산토스전을 앞두고 지난 27일 ‘MMA정키’ 등과의 인터뷰에서 “미오치치전을 통해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지난 경기에서의 패배가 나를 단련시켰다”며 ‘배운 남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격투기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 난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나이와 체력을 지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보여줬던 트래시 토크와는 결이 다르다. 상대를 향한 필요 이상의 도발과 작위적으로 만든 자신감이 토해내는 발언과는 차이가 있다.

산토스전을 앞두고 상대의 주짓수 실력에 대한 폄훼성 발언이 있었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도드라지지 않는다. 이처럼 옥타곤 밖에서의 은가누는 분명 성장했고, 옥타곤에서의 은가누도 성숙한 운영으로 팬들의 신뢰를 이끌어내고 있다.

UFC에서 치른 10경기 중 1라운드 KO승이 6회에 이르는 은가누는 서브미션 능력도 있다. ⓒ UFC UFC에서 치른 10경기 중 1라운드 KO승이 6회에 이르는 은가누는 서브미션 능력도 있다. ⓒ UFC

이전에는 많이 부족했다. 오브레임을 실신KO로 처리한 은가누는 미오치치전을 앞두고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당시 은가누는 “미오치치를 1~2라운드에 눕히겠다”며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고, 옥타곤에서도 자신의 무시무시한 파워만 믿고 크게 펀치를 휘둘러댔다.

물론 미오치치도 그런 은가누 위력을 체감하고 뒤로 물러서긴 했지만, 그것이 은가누의 승리로 연결된 것은 아니었다. 지나치게 체력을 낭비한 은가누는 4-5라운드에서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지친 모습으로 이렇다 할 공격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판정패 했다.

그날의 패배 탓인지 루이스전에서 너무 소극적인 경기로 비난을 받았지만, 패배 후 재정비한 은가누는 가파른 상승세의 블레이즈와 벨라스케즈를 맞이해 흥분하지 않고 경기를 치렀다. 전략적 인내 속에 상대가 들어올 때 ‘사기 리치’를 활용해 짧고 굵은 어퍼컷 등으로 경기를 끝냈다.

UFC에서 치른 10경기 중 1라운드 KO승이 6회에 이르는 은가누는 서브미션 능력도 있다. 힘이 워낙 좋아 상대의 힘을 역으로 활용한 서브미션 승리도 있다. 체급 최고의 완력으로 테이크다운 방어도 가능하다.

산토스가 레슬링이나 태클을 내세울 수 있는 파이터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경기에서도 은가누가 냉정함을 유지하며 산토스의 스텝에 말리지 않는다면 승리 가능성은 매우 높다.

물론 팬들이 은가누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강력한 펀치에 의한 넉아웃 승리다.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성숙한 은가누는 참고 기다린다. 이렇게 성숙한 경기운영은 은가누의 상품성을 지키고 높일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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