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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성 엘리베이터 설치는 실수”… 아베 발언 ‘구설수’


입력 2019.06.30 12:02 수정 2019.06.30 12:02        스팟뉴스팀
주요 20개국(G20) 정상 내외가 28일 오사카성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주요 20개국(G20) 정상 내외가 28일 오사카성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오사카성 안 영빈관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 내외 초청 만찬을 주재하면서 장애인 홀대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3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만찬 행사 인사말에서 "메이지(明治) 유신의 혼란기에 오사카성 대부분이 소실됐지만 천수각은 제대로 복원했다. 그런데 한 가지 큰 실수를 범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 실수는 천수각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것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의 이 발언이 알려지자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체불만족'의 저자로 유명한 오토타케 히로타다(乙武洋匡) 작가는 트위터에 아베 총리의 문제 발언을 인용하면서 "매우 슬픈 기분"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선천성 사지결손증으로 두 팔과 다리가 없는 오토타케 작가는 장애인들이 공공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배리어 프리' 설비를 늘리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상에서도 아베 총리의 '엘리베이터 발언'을 놓고 "노인들은 계단을 오를 수 없다"라거나 "공생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는 등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가메이 노부다카 아이치(愛知)현립대 교수도 트위터를 통해 아베 총리가 '배리어 프리'를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또 성곽고고학자인 센다 요시히로 나라(奈良)대 교수는 "장애가 없는 사람만 복원한 오사카성 천수각에 오를 수 있으면 좋은데, 엘리베이터는 최대의 실수였다고 G20 정상들 앞에서 총리 본인이 당당하게 말했다는 것은 악몽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의 문제 발언에 대해 인터넷상에는 "내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개최하는 나라의 총리가 할 말인가"라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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