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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투자 요청에 롯데·CJ 화답…고민 깊어진 재계


입력 2019.06.30 15:12 수정 2019.07.01 09:08        조인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대미 투자 추가 검토"

CJ, 미국 내 식품·유통사업에 10억달러 투자 고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대미 투자 추가 검토"
CJ, 미국 내 식품·유통사업에 10억달러 투자 고려


트럼프 대통령과 재계 총수ⓒ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재계 총수ⓒ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재계 총수들을 만나 대미 투자를 적극 요청했다. 롯데와 CJ가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나머지 대기업들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을 비롯해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 2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회동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 박정원 두산 회장, 허영인 SPC 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등 2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LG그룹에선 구광모 회장 대신 권영수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인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적극적인 신규 투자를 촉구했다.

이에 롯데와 CJ그룹은 대미 투자 확대 의사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3조6000억원 가량의 대미 투자(루이지애나 주 에틸렌 공장 설립)를 단행한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 방한 계기의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추가적인 대미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롯데 관계자는 "루이지애나 공장을 증설하고, 동부 지역에서 리조트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앞으로 미국 식품·유통사업에 추가로 10억 달러(약 1조16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독 앞서 대미 투자를 약속한 신동빈 롯데 회장을 각별히 챙겼다. 그는 "현대, 삼성, CJ, 두산, SK를 이끄는 훌륭한 리더들이 자리에 함께했다"며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들을 한 명씩을 차례로 일으켜 세우며 인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대미 투자 확대 제안을 받은 기업들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국내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에 새로 투자할 수 있을 지 계산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존 투자 계획을 앞당기거나 설비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05년 LA에 라면 공장을 설립한 농심은 현재 제 2공장 설립을 검토 중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시기가 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2020년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라는 비전을 발표하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어 반도체 분야 투자 확대 가능성이 있다. 또 미국 정부가 세탁기에 관세를 부과하자 지난해 사우스캐롤라이나에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05년부터 미국 앨라바마 공장 등을 운영하는 만큼 추가적인 투자 확대를 고민할 수 있다. 아울러 SK그룹은 미국 서부, 텍사스, 동부 등 미 전역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16억달러를 투자하고 1400명을 채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테네시주에 가전 공장을 건설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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