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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자’ 롯데, 6월 ERA 1위에도 10위 '왜'


입력 2019.07.01 07:29 수정 2019.07.01 12: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6월 한 달간 3.28 평균자책점으로 1위

타선이 받쳐주지 못해 탈꼴찌 실패

롯데는 6월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6월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 롯데 자이언츠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의 약점으로 불리는 마운드가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탈꼴찌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모든 구기 종목이 그러하듯 야구 역시 실점이 적고 득점이 많아야 승리하는 종목이다. 특히 득점 생산보다 실점 억제를 더욱 중시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점수를 내주지 않는 게 훨씬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팀의 조건에는 탄탄한 마운드가 필수적으로 따라붙는다. 실제로 이번 시즌 팀 평균자책점 부문을 살펴보면 두산(3.47), LG(3.54), SK(3.56), 키움(4.04), NC(4.46)순인데 공교롭게도 모두 상위권(1~5위)에 포진한 팀들이다.

롯데는 6월 한 달간 치른 24경기서 3.28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는 놀랍게도 같은 기간 리그 1위에 해당하는 만족스러운 성적표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5.13인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롯데의 6월 팀 성적은 10승 2무 12패(승률 0.417)로 5할 승률에 이르지 못했다. 롯데에 이어 6월 팀 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하며 2~4위에 오른 SK(17승 8패), 키움(18승 7패), LG(14승 10패)가 마운드 힘을 바탕으로 고공비행 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적이라 할 수 있다.

원인은 역시나 투타 엇박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부터 불펜까지 힘을 합쳐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으나 타자들이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롯데 타선은 6월 한 달간 팀 타율 0.244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득점 역시 99점으로 9위였고 경기당 4.1점만을 냈을 뿐이다. 6월 팀 득점 1위인 SK가 137점(경기당 5.5점)을 뽑아냈는데 팀 평균자책점이 큰 차이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 팀의 성적 격차가 어디서 발생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겉으로 보기에 선수들은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손아섭이 6월 한 달간 타율 0.313(96타수 30안타)을 기록했고 전준우(타율 0.322)와 민병헌(타율 0.286)이 각각 4개의 홈런으로 제몫을 다했다.

롯데는 이대호를 비롯한 타선의 부진이 뼈아프다. ⓒ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이대호를 비롯한 타선의 부진이 뼈아프다. ⓒ 롯데 자이언츠

문제는 나머지 선수들이다. 특히 6월 타율 0.213으로 침묵한 이대호의 부진이 아쉽다. 여기에 신본기, 오윤석, 나종덕 등 하위타선에서 제몫을 다하지 못했고, 새로 합류한 외국인 타자 윌슨(타율 0.243)도 적응에 애를 먹었다.

야구 기록 중 WPA(Win Probability Added, 승리 확률 기여도)라는 항목이 있다. 선수의 영양가 및 클러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롯데 타자들의 6월 WPA는 리그 9위인 -2.42였다. 이 정도면 영양가가 거의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불어 롯데는 6월 한 달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25명의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는 선수들의 1~2군 이동이 잦고, 확실한 선발 라인업을 구축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롯데의 얇은 선수층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답 안 나오는 타선의 실마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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