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엄태구 "수줍은 성격, 연기 두렵고 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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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인터뷰] 엄태구 "수줍은 성격, 연기 두렵고 떨려"
    OCN '구해줘2' 김민철 역 맡아
    "가장 긴 여운 남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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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04 09:11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배우 엄태구는 OCN '구해줘2'에서 김민철 역을 맡아 첫 드라마 주연작을 성공리에 마쳤다.ⓒ프레인TPC

    OCN '구해줘2' 김민철 역 맡아
    "가장 긴 여운 남는 작품"


    배우 엄태구(35)는 실제 모습과 작품 속 모습이 전혀 다른 배우다. 낯을 가리고 수줍은 성격의 그는 주로 강렬한 캐릭터를 해왔다.

    실제로 만난 엄태구는 조용한 목소리로 자기 의견을 조곤조곤 말했다. 거친 남성 캐릭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순하다.

    최근 종영한 OCN '구해줘2'에서도 그랬다. 그는 월추리의 하나뿐인 희망으로 나홀로 구원기를 펼친 김민철을 연기했다. 거친 눈빛과 상반되는 능청스러운 면모를 지닌 색다른 반항아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했다.

    '구해줘2' 최종회 시청률은 자최 최고치인 3.6%(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드라마는 사이비라는 소리를 깊이 있게 다루며 헛된 믿음이 만들어낸 비이성적 광기를 극적으로 표현했다.

    엄태구는 첫 드라마 주연작 '구해줘2'를 통해 대중적인 사랑을 듬뿍 받았다.

    3일 서울 역삼동 프레인 TPC 사옥에서 만난 엄태구는 "무사히 잘 끝내서 다행이고, 시청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하다. 월추리 마을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고, 제작진과 출연진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구해줘2'는 그가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에 가장 긴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이렇게 긴 드라마를 한 적은 처음이에요. 촬영 전부터 촬영지 부근에서 혼자 살아서 더 기억에 남아요. 촬영지 부근이 온천 관광지라 촬영하지 않을 때는 온천만 주로 갔습니다(웃음)."

    조용한 엄태구는 촬영에 들어가면 아예 다른 사람이 된다. 두렵고 떨리지만, 순간순간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집중한다.

    ▲ 배우 엄태구는 OCN '구해줘2'에서 김민철 역을 맡아 첫 드라마 주연작을 성공리에 마쳤다.ⓒ프레인TPC

    민철이를 표현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을까. 그는 "원작 속 캐릭터를 생생하게 잘 연기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감독님과 의논하면서 캐릭터를 연구했다"며 "준비를 해도 현장에 가서 즉흥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거친 모습이 있지만, 따뜻한 인간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매력적인 안티 히어로라는 평가요? 감사하죠."

    처음 캐스팅 당시를 떠올린 엄태구는 상대 역이 천호진이라는 걸 듣고 떨렸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 당시 엄태구는 형사 역할을 맡아 천호진을 쫓아다녔다.

    이번 드라마에서 천호진과 호흡한 엄태구는 "천호진 선배와 함께했을 때 느꼈던 떨림과 긴장감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선배님 덕에 하고 싶은 연기를 잘할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시간이 지나면 선배님과 편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긴장감을 유지하는 역할이다 보니 잘 안 됐어요. 천호진 선배는 최고예요. 존재만으로 아우라가 넘쳐요. 많은 사람이 있어도 선배님밖에 안 보였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엄태구는 "사이비 소재 드라마라고 큰 부담감은 없었다"며 "'진짜 믿음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은 평소에도 하는 편이다. 사랑이 넘치고, 겸손한 태도로 살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2007년 영화 '기담'으로 데뷔한 엄태구는 '잉투기'(2013)로 얼굴을 알린 이후 '차이나타운'(2014), '밀정'(2016), '택시운전사'(2017), '안시성'(2018) 등에 출연했다. 비중 상관 없이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엄태구는 "이번 '구해줘2'는 도전이었다"며 "방송을 보면서 촬영한 경험이 색달랐고,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는 매력도 느꼈다"고 말했다.

    주로 영화에서 활약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뜨거운 반응을 느꼈냐고 묻자 "느꼈다"고 환하게 웃었다. "카페 가면 주변 분들이 '구해줘'라고 외치기도 했고, 가족들한테도 좋은 반응을 얻었죠. 사인 요청도 많이 받았고요."

    ▲ 배우 엄태구는 OCN '구해줘2'에서 김민철 역을 맡아 첫 드라마 주연작을 성공리에 마쳤다.ⓒ프레인TPC

    천호진을 비롯해 이솜, 김영민 등과 호흡은 '최고'였단다. 낯을 가리는 엄태구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 배우들이었다. "솜이 씨가 절 많이 챙겨줬어요. 제가 피곤할 때 비타민도 사주셨죠. 천호진 선배와 호흡은 말할 것도 없고요. 제가 잘 뛰어놀 수 있게 선배님이 잘 챙겨주셨답니다. 영민이 형은 정말 착한 분입니다. 극에서 변할 때 깜짝 놀랐죠."

    현실적인 결말에 대해선 "여운도 길게 남았고 짠했다"며 "안타깝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종방연 때 선배들과 마지막회를 같이 봤는데 울컥했죠. 이 엔딩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온 듯했어요."

    엄태구는 이 드라마를 통해 여성 팬의 인기도 듬뿍 받았다. 엄태구만이 할 수 있는 로맨스 연기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수줍게 웃은 그는 "'뎀프시롤'에서 혜리 씨와 로코 호흡을 맞췄으니 잘 봐달라"고 했다.

    수줍음이 많은 엄태구는 작품에선 다채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안시성'에서 호흡한 조인성이 엄태구를 향해 '심신이 약하다'고 할 정도로 흔들리던 그가 이 자리까지 온 건 피나는 노력 덕분이다.

    "인성이 형의 말이 사실이에요. 하하. '기담' 때 대사 한 마디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머릿속이 백지상태가 됐어요. 연기 말고 할 수 없는 게 없어서 기도하면서 버텼습니다. 평소 할 수 없었던 경험을 연기를 통해 하게 되죠. 지금도 두렵고 떨리지만 버티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필모그래피를 보면 일기장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그는 "영화 '뎀프시롤'의 개봉과 '낙원의 밤'의 촬영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낙원의 밤'에서도 거친 역할이다. '구해줘2'를 본 한 시청자는 "엄태구는 건달 역에 최적화된 배우인 것처럼 연기를 잘했다"고 극찬했다. "건달 역...칭찬이지요? 기분이 좋습니다. 하하."[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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