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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홍콩 협정 준수 요구에…중국, 강력 반발


입력 2019.07.03 20:52 수정 2019.07.03 20:52        스팟뉴스팀

英 "구속력 있는 협정 안 지키면 심각한 결과"

中 "잘못된 발언…중국, 홍콩에 민주권리 보장"

英 "구속력 있는 협정 안 지키면 심각한 결과"
中 "잘못된 발언…중국, 홍콩에 민주권리 보장"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지난달 16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 인근에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지난달 16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 인근에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이 중국을 향해 홍콩 반환을 둘러싼 '영국·중국 공동선언'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공영 BBC에 따르면, 헌트 장관은 3일(한국시간)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국과 중국은 1984년 일국양제(一國兩制·홍콩은 중국 본토와 달리 자유민주체제 보장)와 홍콩시민들의 기본권·자유를 소중히 하는 내용의 국제적으로 구속력 있는 협정에 서명했다"며 "영국은 이 협정과 (기본권을 요구하는) 홍콩시민들을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영국과 중국이 1984년 체결한 공동선언은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되, 특별행정구를 설치해 향후 50년 동안 현행 민주주의 체제를 홍콩에서 그대로 유지하도록 하는 '일국양제'의 내용을 담고 있다.

헌트 장관은 "만약 국제적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정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헌트 장관은 홍콩 대학생 시위대가 입법원에 난입·점거한 폭력적 시위와는 거리를 뒀다. 그는 "영국은 폭력을 쓰는 이들을 규탄한다"며 "민주주의 시위대를 지지하는 이들도 전날 TV에서의 모습을 보고서는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외교경로를 통해 영국에 항의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홍콩 담당 관계자는 "영국 외무장관의 홍콩과 관련한 잘못된 발언에 대해 강렬히 분개한다"며 "우리 부서 책임자는 이미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에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경로로 항의할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불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영국이 홍콩 주민의 자유를 쟁취했다는 생각은 완전히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생각"이라며 "중국 정부는 홍콩이 반환된 뒤 홍콩인들에게 전에 없는 민주적 권리를 법에 따라 보장했다"고 강변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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