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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때 선출된' 황영철 누르고…국회 예결위원장에 김재원


입력 2019.07.05 11:00 수정 2019.07.05 11:18        조현의 기자

김재원, 황영철 경선 포기에 자동 선출

황영철 "나경원, '꿀보직'에 측근 앉혀"

계파 갈등 재현되나…羅 "원칙대로 했다"

김재원, 황영철 경선 포기에 자동 선출
황영철 "나경원, '꿀보직'에 측근 앉혀"
계파 갈등 재현되나…羅 "원칙대로 했다"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 예결특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위원장 후보인 황영철 의원이 원내대표단이 비공개를 선언하자 공개발언을 요청하며 항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 예결특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위원장 후보인 황영철 의원이 원내대표단이 비공개를 선언하자 공개발언을 요청하며 항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자유한국당 '내부경쟁'의 승리자는 친박계 김재원 의원이었다. 한국당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자당 몫인 예결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김 의원을 예결위원장 후보로 결정했다.

당초 김 의원은 이날 황영철 의원과 경선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황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면서 김 의원이 예결위원장 후보로 선출됐다.

김 의원은 선출 직후 "여러 가지로 마음이 무겁다. 나 하나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 모두 조용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도 "예결위가 당의 원내 전략과 함께 움직여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예결위가) 우리 당이 현재 정부·여당과 싸울 유효한 수단이라고 생각해 끝까지 경선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정책과 소속 의원들의 의정활동 관련 예산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선을 거부한 황 의원은 다만 "나경원 원내대표가 측근을 예결위원장으로 앉히기 위해 당이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과 민주적 가치들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례는 향후 한국당이 여러 합의와 조율을 하는 데 있어 신뢰성을 훼손시키는 대단히 잘못된 선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황 의원이 대법원 판결을 앞둔 만큼 예결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형이 어떻게 결정될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동료 의원을 밀어내기 위해 가장 추악하고 악의적인 상황으로 왜곡시켰다"며 "같은 당 동료 의원에게 할 수 없는 매우 저질스럽고 추악한 행위"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예결위원장 교체를 놓고 탈당까지 고심했던 황 의원은 다만 잔류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저를 밀어내고 있는 현 원내지도부를 생각하면 더 이상 같이 해야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당에는 저를 도와주려 했던 의원들도 계셔서 그분들과 헤어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7월 한국당은 김성태 전 원내대표 당시 20대 국회 마지막 1년의 예결위원장으로 황 의원을 내정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당시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경선을 요구했다.

친박계 김 의원과 비박계 황 의원이 '노른자 보직'인 국회 예결위원장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계파 갈등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황 의원은 "소위 강성친박이라 불리는 의원들과의 친교를 넓히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그런데 막상 자리싸움이 시작되니까 본색이 드러났다. 잘못된 계파의 본색이 온전히 드러나는 상황을 목도해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원내대표를 (당에서) 내쫓을 때와 같은 상황"이라며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조를 보여준 것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계파 갈등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나 원내대표는 황 의원의 '측근을 앉히려 한다'는 발언에 대해 "원칙에 따라 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되는 예결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다수 득표 조건을 충족하면 예결위원장으로 확정된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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