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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 공략 가속' 국민은행, 미얀마 은행 진출 '재도전'


입력 2019.07.08 06:00 수정 2019.07.08 06:18        박유진 기자

미얀마 은행업 인가 신청 준비 착수

미진한 글로벌 사업 극복 계기 모색

미얀마 은행업 인가 신청 준비 착수
미진한 글로벌 사업 극복 계기 모색


허인 KB국민은행장ⓒKB국민은행 허인 KB국민은행장ⓒ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미얀마에 은행 사업자로 진출하기 위한 재도전에 나섰다. 이번에는 5년여 전부터 고배를 마셨던 아픔을 씻고 은행업 인가 획득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앞서 현지에 자리 잡은 소액 대출 영업망도 더욱 확대하는 등 신남방 공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에 비해 해외 진출이 미진했던 국민은행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가 외국계 금융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중 은행업 추가 라이선스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은행도 인가 신청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국민은행의 미얀마 도전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이번만큼은 성공하겠다는 내부 의지가 높은 상태다. 2014년 신한은행 IBK기업은행과 미얀마 진출에 나란히 도전했다가 일본 등 외국계 은행에 밀려 후보 그룹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설욕을 겪었었다.

2016년에는 국가 당 1개 은행만 진입을 허용해준다는 현지 금융당국의 방침에 신한은행에 기회를 내줬고, 소액대출 영업 법인인 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를 설립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미얀마 진출을 위해 현지 당국과 교류 강화에 나서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7년에는 현지 주택공급 정책 지원, 주택금융시장 발전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우한 조(U Han Zaw) 미얀마 건설부 장관 등 현지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국민은행 본점을 찾았다. 이날 자리에서 양 국 관계자는 상호간 사업협력 방안을 논해 하반기 지점 설립 순항이 예상된다.

이와 별도로 현지 주택건설개발은행(CHDB)의 지분 투자도 원하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출범한 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 법인의 경우 영업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 법인은 소액대출과 주택자금대출을 결합한 업무를 벌이고 있다. 올해 5월 말 기준 13개의 영업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중부 지역인 만달레이, 마퀘 등으로 영업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이 미얀마 진출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현지 정부의 투자·개발 확대 기조에 있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경제성장률은 올해까지 6.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베트남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맞먹는 수준이다.

최근 미얀마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의 현지 기업 지분 보유율을 지속해서 확대 중인 것도 주 요인이다. 농업과 민간부문, 인프라 등의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미얀마 외에 신남방 공략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서의 사업 확대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월 지점 전환을 마친 베트남 호치민지점의 경우 자본금 확충을 통해 기업금융 기반을 강화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내에서도 개발과 투자, 한국기업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확충 중"이라며 "동남아시아 국가에 특화된 디지털뱅킹 모델도 개발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현지 리테일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뱅킹 특화 모델의 경우 지난 2016년 9월 출시한 캄보디아 글로벌 디지털뱅크 플랫폼 '리브 KB 캄보디아(Liiv KB Cambodia)'를 주변국가에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지분 22%를 인수한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Bank Bukopin)에 대해서도 추가 지분 확대에 나선다. 금융시스템이 안정화된 홍콩, 뉴욕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기업투자금융(CIB) 위주로 성장을 모색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데 그 보폭이 다른 은행에 비해 느린 감이 있다. 2001년 주택은행과의 합병 이전까지 국내 소매금융 시장에만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 크다.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4대 시중은행 국외점포 당기순이익은 신한은행 3215억원, KEB하나은행 2855억원, 우리은행 1976억원, 국민은행 60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해외 점포 현황은 하나은행 33곳, 우리은행 30곳, 신한은행 27곳, 국민은행 15곳으로 집계된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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