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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첫 5G 성적표 ‘먹구름’


입력 2019.07.11 06:00 수정 2019.07.11 05:52        김은경 기자

인프라 투자·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 악화

하반기 ARPU 높은 가입자 유입으로 개선

인프라 투자·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 악화
하반기 ARPU 높은 가입자 유입으로 개선


LG유플러스 직원들이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동에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최적화 작업을 하고 있다.ⓒ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동에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최적화 작업을 하고 있다.ⓒ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4월 초 시작한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가입자 유치를 위한 대규모 마케팅비 지출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선 매출의 꾸준한 호조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 유입 등으로 매출은 전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이통 3사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3조3803억원, 영업이익 8524억원이다. 이는 작년 2분기보다 매출(12조9419억원)은 3.39% 증가하고, 영업이익(9571억원)은 10.9% 하락한 수치다.

◆아직 전국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커버리지

업체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3883억원, 영업이익 32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의 경우 ADT캡스 인수에 따른 매출 반영으로 전년 동기(4조1543억원)대비 4.43% 증가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469억원) 대비 5.88%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올 2분기 매출액 5조9203억원, 영업이익 341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매출액 5조8069억원·영업이익 3991억원) 대비 각각 1.95% 상승, 14.54% 하락한 수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올 2분기 매출액 3조717억원, 영업이익 1848억원의 실적이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2조9807억원) 대비 3.05% 증가하고 영업이익(2111억원)은 12.46% 감소할 전망이다.

이통 3사의 영업이익 하락은 5G 네트워크 투자로 인한 비용 급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5G 기지국 수는 SK텔레콤 1만7178국, KT 2만3193국, LG유플러스 2만2270국 등으로 총 6만2641국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전국적으로는 커버리지가 턱없이 부족해 품질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추가 네트워크 투자가 불가피하다.

5G 스마트폰이 출시된 5월부터 진행된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는 실적 악화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이통 3사는 5G 지원 단말인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와 LG전자 ‘V50 씽큐’에 대규모 공시지원금과 함께 수십만원대의 판매점 리베이트를 지급했다. 고가의 스마트폰이 ‘0원’에 등장하거나 웃돈을 오히려 얹어주는 ‘마이너스폰’도 등장했다.

◆LTE와 만족도 차이 없으면 마케팅 ‘출혈경쟁’ 반복

하반기 이통 3사의 매출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ARPU가 롱텀에볼루션(LTE)에 비해 약 2만원가량 높은 5G 가입자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5G 가입자 수는 약 140만명으로, 연내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LTE와의 뚜렷한 차이 없이 고객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으로 마케팅비 지출이 이어진다면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통 3사의 2분기 마케팅비용이 수익성에 안 좋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현재 5G 가입자들은 서비스가 LTE와 달라서라기보다는 높은 지원금 탓에 휴대폰 값이 싸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킬러 콘텐츠’ 등 5G가 LTE와 확연히 다른 무언가 없다면 통신사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또 공시지원금 등 마케팅 비용이 집중될 수밖에 없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이 처참할 것으로 예상되나 5G 설비 투자로 발생한 비용은 안고 가야 할 부분으로 생각한다”며 “(5G)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커버리지도 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실적과 이용자 만족도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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