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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빅2’ LG‧롯데의 엇갈린 행보…승자는?


입력 2019.07.12 06:00 수정 2019.07.11 22:19        조재학 기자

LG화학, 전기차배터리 등 탄탄한 포트폴리오 구축

롯데켐, 글로벌 에틸렌 생산량 450만t…세계 7위

LG화학, 전기차배터리 등 탄탄한 포트폴리오 구축
롯데켐, 글로벌 에틸렌 생산량 450만t…세계 7위


LG화학 및 롯데케미칼 로고.ⓒ각 사 LG화학 및 롯데케미칼 로고.ⓒ각 사

국내 석유화학업계 1‧2위를 다퉈온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엇갈린 중장기 경영전략을 내놔 이목을 끌고 있다.

양사는 글로벌 톱(TOP) 화학사로 도약한다는 똑같은 목표를 향해 서로 다른 답안지를 제출했다. LG화학은 전지사업 비중을 늘리는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반면 롯데케미칼은 전통적 석유화학사업에 더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년 매출 59조원, 글로벌 톱5 화학사’를 목표로 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에서 ‘2030년 매출 50조원, 글로벌 톱7 화학사’로 발돋움한다는 ‘비전 2030’을 제시했다.

LG화학의 중장기 전략을 살펴보면 사업본부별 매출 비중을 ‘균형 있게’ 강화하면서 건전성을 높인다는 게 핵심이다. 석유화학 사업 중심에서 탈피해 사업 다각화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체 매출 비중의 약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2040년에는 30%대로 낮추고, 전기차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전지사업을 2040년 전체 매출의 50% 수준인 3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큰 맥락에서 보면 전지사업은 큰 폭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내고 생명과학‧바이오는 15~20년 이상의 장기간을 내다보는 포트폴리오”라며 “하나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 다운턴(하강국면)과 업턴(상승국면)을 아우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에틸렌 생산량을 늘리는 등 전통 석유화학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원료‧제품다변화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올해 5월 준공한 미국 루이지애나 ECC 공장이 대표적이다. 미국 공장의 에틸렌 생산량은 연간 100만t으로, 롯데케미칼은 약 450만t 규모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국내 1위, 세계 7위 수준이다. 특히 미국 공장은 기존 원료인 나프타가 아닌 가스를 원료로 삼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으로 기존 원료인 나프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가스원료 비중을 높여,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인 원가경쟁력을 구축했다”며 “원료‧생산기지‧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 강화된다”고 말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LG화학은 업황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며 “롯데케미칼은 부침이 심할 수 있지만 업사이클(상승기)에서 막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며, 원료다변화 노력 등도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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