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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박대 당한' 해군 다시 찾은 나경원 "北목선 국조해야"


입력 2019.07.12 16:59 수정 2019.07.12 17:26        조현의 기자

北목선 살펴본 후 "조업 흔적 전혀 없어"

軍거동수상자 침입·추가 목선 발견에

"다음주 중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北목선 살펴본 후 "조업 흔적 전혀 없어"
軍거동수상자 침입·추가 목선 발견에
"다음주 중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2일 오후 강원도 동해 해군 제1함대 군항에서 지난달 15일 삼척항에 입항한 북한 선박을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2일 오후 강원도 동해 해군 제1함대 군항에서 지난달 15일 삼척항에 입항한 북한 선박을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달 강원도 삼척항에 '해상 노크귀순'한 북한 목선을 확인하기 위해 해군 1함대를 찾았다가 '문전박대 당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1함대 사령부를 다시 방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현장을 살핀 후 "정부 수사가 얼마나 졸속으로 이뤄졌는지 알 수 있다"며 "국정조사만이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와 한국당 김영우·백승주·이철규·정종섭·최교일 의원은 이날 강원도 동해에 위치한 해군 1함대 사령부를 다시 찾았다. 지난달 24일 북한 목선 입항 관련한 군의 입장을 듣기 위해 방문했다가 해군 측의 거부로 출입을 거부당한지 18일 만이다.

나 원내대표는 목선을 확인한 후 "육안으로만 봐도 전혀 조업한 흔적이 전혀 없다"며 "정부가 졸속으로 조사한 후 서둘러 (목선에 탑승했던 이들을) 북송시켰는데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국당 국방위 위원인 정종섭 의원은 "부표 밧줄과 그물을 신상품의 포장을 뜯은 듯이 아주 깨끗했다"며 "조업의 흔적이 전혀 없다. 과연 어선인지 굉장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국당 북한선박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북한 목선 입항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나라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정쟁의 대상도, 진영 논리도 아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국정조사의 목적"이라면서 여당이 국정조사에 임할 것을 재차 호소했다.

현장을 찾은 한국당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정부가 북한 주민 4명 중 귀북 의사를 밝혔다는 2명에 대해 빠르게 북송 절차를 밟은 것을 꼬집었다.

한국당 국방위 간사인 백승주 의원은 "대한민국에 귀순하겠다는 사람은 아직도 심문하면서 북한에 돌아가겠다는 사람은 단 몇시간만에 보냈다"며 "거꾸로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왜 귀순하려는 사람은 오래 심문하는 반면 귀북 의사를 밝힌 사람은 졸속으로 돌려보냈는지 나서서 답을 할 때"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국방위 소속 이철규 의원도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충분한 조사도 하지 않은 채 합리적 의심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를 조급히 북송시켰다. 통상 합동심문의 경우 (심문 대상의) 진술이 객관적 사실과 부합하는지 충분히 입증한 후 신병처리하는 전례를 고려했을 때 특이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국정조사를 통해 정부의 발표가 사실인지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우 의원은 "작은 배를 타고 온 4명 중 의견이 2:2로 갈리는 것은 희귀한 일"이라며 "합동심문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북한 주민들의 진정한 항해 목적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교일 의원은 "해군의 설명을 들으니 일부 이해되는 부분도 있지만 아직 의혹이 남은 부분도 있다"며 "군도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국정조사를 자처해서 떳떳하게 진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정경두 국방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다음주 초 제출할 예정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고성에서 북한 목선이 추가로 발견되고 해군 2참대에서 거동수상자가 발견된 것과 관련 "지금 대한민국 안보는 구멍난 수준이 아니라 파탄난 수준"이라면서 "모든 안보무능 파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을 다음주 초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해군 1참대 방문 당시 문전박대 당한 것과 관련 나 원내대표는 "정부가 사건을 계속해서 은폐하려고 한다"면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관심이 없어졌을 것이란 판단해 오늘에서야 북한 선박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정경두 국방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표결될까봐 지금 본회의 일정도 잡지 않고 있다"며 "이번 국회를 안보파탄을 숨기기 위한 방탄 국회로 여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우 의원은 김명수 해군 1함대 사령관을 만나 "나라와 국민을 위해 진상을 밝힌다는 차원에서 지난 번에 찾아온 것인데 그냥 돌려보낸 것은 심했다"며 "면담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오늘은 불필요한 예의를 갖추는 것을 보니 실망스럽다"고 질타했다. 김 사령관은 이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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