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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윔블던] 페더러 "모두 태워버렸다"..나달에 경의


입력 2019.07.13 10:14 수정 2019.07.13 22:2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4강] 3시간 3분 접전 끝에 3-1 승리 '포효'

강력한 서브 전략 주효..14일 조코비치와 결승

[2019 윔블던테니스] 페더러가 13일 나달과 접전에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 게티이미지 [2019 윔블던테니스] 페더러가 13일 나달과 접전에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 게티이미지

“모두 태워버렸다.”

로저 페더러(38·세계랭킹 3위·스위스)가 윔블던 잔디에서 11년 만에 재회한 라파엘 나달(33·세계랭킹 2위·스페인)을 누르고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1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서 열린 ‘2019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4강에서 세트 스코어 3-1(7-6<7-3>, 1-6, 6-3, 6-4) 승리했다.

이로써 페더러는 14일 오후 10시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2·세르비아)와 격돌한다. JTBC3 FOX Sports 생중계.

지난 2008년 윔블던 결승에서 나달과 4시간 48분의 대접전 끝에 패했던 페더러가 11년 만에 설욕에 성공한 셈이다. 페더러는 이날 승리로 나달과의 상대전적에서 16승(24패)째를 수확했다.

이날 역시 3시간 3분이 소요된 접전이었다. 각자 서브게임을 지킨 뒤 맞이한 타이 브레이크에서 2-3 뒤진 페더러는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로 내리 5점을 따내며 1세트를 따냈다. 너무 많은 힘을 쏟은 탓일까. 서브의 힘이 다소 떨어진 페더러는 2세트에서 1-6 완패했다.

다시 서브의 힘이 살아난 페더러는 네트플레이와 백핸드 슬라이스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탑스핀을 먹은 나달의 타구가 바닥을 찧고 오르기 전에 빠르게 받아치며 3세트를 따냈다.

1시간 가까이 소요된 4세트는 2008년 결승을 연상시킬 정도의 접전이었다. 10번째 게임에서는 6번의 듀스가 이어졌다. 승기를 잡은 페더러는 서브 에이스로 매치 포인트를 따냈고, 다음 랠리에서 나달의 포핸드가 베이스라인을 벗어나면서 페더러는 포효했다.

페더러는 나달보다 범실이 2개 많았지만 서브 에이스(14-10), 공격 성공 횟수(51-32)로 우위를 점했다.

페더러는 경기 후 "모든 것을 태워버렸다. 정말 힘든 경기였다"고 말했다. ⓒ 게티이미지 페더러는 경기 후 "모든 것을 태워버렸다. 정말 힘든 경기였다"고 말했다. ⓒ 게티이미지

영국 일간지 ‘더 텔레그래프(The Telegraph)’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페더러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태워버렸다. 정말 힘든 경기였다”면서 “서브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달은 믿기 어려운 속도와 스핀을 동반한 샷을 이어갔다. 역시 대단한 선수”라며 경의를 표했다.

나달을 밀어낸 페더러는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둘의 윔블던 대결은 2015년 결승 이후 4년 만이다. 2017년 윔블던 우승자 페더러는 2016년부터 조코비치에 3경기 연속 패했다. 윔블던에서도 조코비치에 1승2패로 열세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에 빛나는 페더러는 조코비치와의 대결을 앞두고 “워낙 많이 붙었던 선수다. 전략 같은 것은 없고, 최대한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투혼을 예고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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