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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랠리 돌입했지만⋯여름 수혜주는 '미지근'


입력 2019.07.14 06:00 수정 2019.07.14 06:20        최이레 기자

2010년 이후 국내 증시 서머 랠리 효과 '전무'⋯여름 호황 산업 위축에 기인

작년 7월 냉난방기기 관련주만 '상승세'⋯"ESS·스마트그리드 기대감 커질 것"

2010년 이후 국내 증시 서머 랠리 효과 '전무'⋯여름 호황 산업 위축에 기인
작년 7월 냉난방기기 관련주만 '상승세'⋯"ESS·스마트그리드 기대감 커질 것"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시장을 중심으로 서머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이 서머랠리가 의미 있는 계절 현상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시장을 중심으로 서머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이 서머랠리가 의미 있는 계절 현상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시장을 중심으로 서머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이 서머랠리가 의미 있는 계절 현상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한국투자증권은 자료를 통해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22년간 7월과 8일 사이 코스피와 코스닥 등략률을 보면 여름철에 주가 강세를 연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기간 월별 상승률은 코스피 7월 1.6%, 8월 -1.0%를 기록해 7월의 경우 전체 12달 중 4위, 8월은 10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7월 -1.9%, 8월 -1.6%로 등략률 순위가 각각 11위, 10위로 집계돼 코스피보다 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름 휴가기간이 긴 서구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에서는 서머 랠리가 의미 있는 계절현상이 아니다"라며 "7월은 서머 랠리를 기대하기보다는 오히려 피난처를 찾아야만 하는 달"이라고 설명했다.

서머 랠리란 투자자나 펀드매니저들이 여름 휴가기간에 주식을 사지 못할 것을 대비해 미리 주식을 선취매해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으로 1월 효과와 더불어 대표적인 계절효과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2010년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서머 랠리라는 계절 효과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코스피의 경우에 지난 22년 동안 7월 중 상승한 횟수가 14번에 달하지만 2010년 이후에는 단 한 차례도 5%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하지 못했다.

코스닥시장도 같은 기간 간 총 8차례 상승했지만 수익률이 매우 부진해 회피해야 되는 시기로 분류된다. 올해도 벌어지고 있는 악재에 비해 호재성 이슈는 찾기 힘들어 전체적인 시장 수익률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이 계절적 특수성에 의한 탄력을 받지 못하는 것은 여름 호황 산업 위축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훈석 연구원은 "대표적인 여름 수혜주로 알려진 빙과주는 커피, 착즙음료 등 대체 상품의 수요가 늘면서 빙과시장의 규모가 축소된 상태"라며 "여름 휴가철 수혜주인 여행주도 패키지 상품의 성장 둔화와 함께 해외여행의 일상화로 계절성이 크게 약화됐고, 콘텐츠 채널의 다양화로 인해 엔터주도 예전과 같은 계절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농작물과 관련한 비료 및 농약주 그리고 초복, 중복, 말복과 관련된 육계주도 예전과 같은 계절적 쏠림현상이 옅어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작년 여름 유례를 찾기 어려운 폭염이 찾아왔지만 증시에서는 여름 수혜주의 계절성은 발휘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역대 최고 수준의 더위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 여름 수혜주는 가정용 냉방기기 관련주만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폭염에 반응했다.

정 연구원은 "폭염 관련주들도 여름철 이상 고온을 기록할 경우에는 주가 투영과정이 펼쳐질 여지가 있다"며 "하지만 작년과 같은 무더위가 찾아오지 않는 한 올해 7~8월중 여름 수혜주의 계절성은 기대난"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여름 폭염은 반복되는 일상이 됐다는 점과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전력 사용량이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어 에너지 저장장치 및 스마트그리드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전략 사용량의 최고치 경신이나 블랙아웃 우려와 관련한 뉴스가 발생할 경우에는 효율적 전기 사용을 위한 에너지 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및 스마트그리드 (Smart-Grid) 관련주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여지가 크다"며 "기존 여름 수혜주보다 오히려 ESS 및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들이 냉방기기 관련주와 함께 여름철에 계절성을 보일 여지가 커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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