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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주말 긴급 사장단회의...日 출장 성과 공유


입력 2019.07.14 15:02 수정 2019.07.14 17:12        이홍석 기자

귀국 다음날인 13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장단 소집

핵심소재 수입선 다변화…수출 규제 확대 영향 대비 주문

귀국 다음날인 13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장단 소집
핵심소재 수입선 다변화…수출 규제 확대 영향 대비 주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에서 돌아오자마자 주말에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을 만나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떠났던 일본 출장에서의 성과를 공유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13일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과 긴급사장단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을 비롯,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이상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주말에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과 긴급 사장단회의를 개최한 것은 지난달 1일 이후 한달 반만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 출장 결과를 사장단과 공유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확보 현황과 향후 사업에 대한 영향 등을 논의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종(에칭가스(고순불화수소)·리지스트·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에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은 2~3개월 내에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졌고 세계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 삼성전자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조치 시행 사흘만인 지난 7일 오후 급하게 일본 출장길에 올랐고 지난 12일까지 현지 재계와 금융계 관계자들을 만나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규제에 따른 해법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달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사장단 대책 회의를 열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자료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달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사장단 대책 회의를 열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자료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단기 현황 대처에만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비한 비상 계획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확대될 것에 대비하면서 스마트폰이나 TV와 가전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다른 사업으로의 영향에도 대비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앞으로 핵심소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중국·대만·러시아 등으로 거래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국내 소재 산업 육성 방안 계획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출장에서 수출 규제 강화 소재 물량을 확보했을지 여부는 알수 없지만 확보했다고 해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며 "오히려 향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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