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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회 약점 극복 비결 ‘강심장’


입력 2019.07.15 11:28 수정 2019.07.15 14:4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보스턴 강타선 맞아 7이닝 2실점

불안한 내야 수비에도 평정심 유지

류현진은 불안한 내야 수비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은 불안한 내야 수비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32·LA 다저스)이 후반기 첫 고비였던 동부지구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각),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서 7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갔으나 후속 투수 바에즈가 8회 연속 홈런을 맞으며 아쉽게 시즌 11승이 날아가고 말았다. 투구수는 94개였고 볼넷 하나에 삼진 6개를 잡아냈다.

1회 2실점할 때만 하더라도 다시 한 번 동부 지구 악몽에 사로잡히는 듯 했다. 류현진은 1회초 팀 동료들이 데이빗 프라이스를 상대로 3점을 뽑아주며 부담을 던 채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의 초반 컨디션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첫 타자 무키 베츠를 안타로 내보낸 류현진은 후속 타자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문제는 이후부터였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잰더 보가츠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내야수들이 타구만 바라보다 베이스를 커버하지 못했고 결국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J.D. 마르티네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2사 만루 상황서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내야안타를 맞았고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2실점하고 말았다.

류현진의 흔들림은 멈추지 않았다. 마이클 채비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다시 만루 상황에 몰렸고, 추가 실점 위기에 봉착했다. 코치진의 마운드 방문 후 안정감을 되찾은 류현진은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힘겨웠던 1회를 마쳤다.

1회에만 24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5이닝 소화에 그친 프라이스(투구수 113개)와 마찬가지로 긴 이닝 소화가 어려워보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달랐다. 2회와 3회를 각각 10개 이내로 투구한 류현진은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이닝을 적립해 나갔다. 두 번째 고비는 5회였다. 특히 류현진은 올 시즌 1회와 5회 약점을 보이던 터라 다소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1회 평균자책점은 3.71로 다소 높은 편이다. 이후 2~4회까지는 1점대 또는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다. 그리고 5회에 들어 평균자책점이 3.00으로 치솟는 양상이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됐다.

류현진 이닝별 평균자책점. ⓒ 데일리안 스포츠 류현진 이닝별 평균자책점. ⓒ 데일리안 스포츠

류현진은 5회 보스턴 타선을 상대로 2사까지 잡은 뒤 라파엘 데버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맥스 먼시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가 2루까지 진루하며 위기에 몰렸다. 여기에 잰더 보가츠에게 볼넷을 내줬고, 마르티네즈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실점하는 듯 했으나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의 환상적인 송구가 나오며 어렵게 실점을 억제했다.

5회 실점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다시 힘을 냈다. 6회를 공 10개로 간단히 요리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키 베츠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으나 그린몬스터가 홈런을 막아주며 최종 7이닝 2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문제는 내야 수비다. 올 시즌 내야수들의 잔부상이 두드러지는 다저스는 여러 선수들이 내야 수비를 번갈아 보고 있다. 특히 땅볼 유도에 특화된 류현진 입장에서는 불안한 수비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동료들의 실수를 까맣게 잊은 듯 후속 타자를 맞아 예의 강력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야 말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비결이라 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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