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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첨벙' 쑨양, 보라색 비난 털고 금메달?


입력 2019.07.17 00:02 수정 2019.07.17 12: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오는 21일 400m 레이스 앞두고 본격 훈련 돌입

유력한 금메달 후보..약물 논란 자유로울 수 없어

쑨양이 400m 4연패 위업을 달성해도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 게티이미지 쑨양이 400m 4연패 위업을 달성해도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 게티이미지

광주에 입성한 쑨양(28·중국)이 승리욕을 불태웠다.

쑨양이 16일 오후 광주 남부대 경영경기장에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를 대비해 물살을 가르며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신화통신’에 따르면, 쑨양은 "빨리 경기를 치르고 싶다. 다이빙과 아티스틱 수영에 나선 대표팀 동료들을 보니 더 그렇다"며 기대했다. 쑨양 주 종목인 자유형 400m는 21일 예선과 결승이 열린다.

한때 박태환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쑨양은 여러 종목에서 세계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2017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MVP 카엘렙 드레셀(23·미국)과 함께 쑨양은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강력한 다관왕 후보다.

쑨양은 자유형 400m, 200m의 강력한 우승후보다.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800m에도 출전한다. 세계기록(14분31초02)을 보유한 자유형 1500m는 불참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종목은 역시 400m. 금메달을 차지한다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 4연패 위업을 달성한다.

쑨양은 박태환 주 종목이기도 했던 자유형 400m에서 2013년부터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 이언 소프(호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면, 역대 최초의 남자 자유형 400m 4연패를 위업을 달성한다. 남자 자유형 종목 통틀어 4연패는 1500m 그랜트 해킷(호주) 뿐이다.

쑨양은 올해도 3분42초75로 올 시즌 랭킹 1위다(2위 3분43초36). 3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쑨양을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했던 맥 호튼(23·호주)은 3분46초47로 뒤로 밀려있다. 쑨양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금메달을 향한 승리욕 만큼이나 쑨양을 인정할 수 없다는 선수들과 수영팬들의 주장도 거세다. ⓒ 연합뉴스 금메달을 향한 승리욕 만큼이나 쑨양을 인정할 수 없다는 선수들과 수영팬들의 주장도 거세다. ⓒ 연합뉴스

4연패를 이뤄도 곳곳에서 파열음은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리우올림픽에서 쑨양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호튼은 “약물 사기꾼과는 인사를 나눌 필요가 없다”며 도핑 전력이 있는 쑨양을 저격한 바 있다. 최근에는 호주 매체를 통해 호튼은 또다시 “엘리트와 도핑 양성 선수의 대결”이라고 날선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호주 경영대표팀 베르하렌 코치는 14일 호주 매체 ‘시드니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쑨양의 사례는 도핑방지 시스템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FINA(국제수영연맹),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 문제를 투명하고 명확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상위기구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

리우올림픽 때 카미유 라코르(프랑스)도 프랑스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시상식을 지켜보는 것이 역겨웠다. 쑨양의 소변은 보라색"이라며 "내가 몸담은 종목이 이렇게 변질되는 것이 슬프다"고 쑨양을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처럼 쑨양은 약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 차례 도핑 전력이 있는 쑨양은 지난해 9월 도핑검사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자택을 방문한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의 활동을 방해했다. 당시 쑨양은 경호원들과 함께 망치로 자신의 혈액이 담긴 도핑용 유리병을 깼다. 중국수영협회는 “절차가 합법적이지 않았다”며 오히려 두둔했다.

FINA도 쑨양에게 경고를 하는데 그쳤다. WADA는 지난 3월 쑨양에게 가벼운 징계를 내린 FINA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고, 쑨양의 광주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불투명해 보였다. 그러나 CAS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쑨양은 이번 대회에 참가, 세계수영선수권 엔트리에 등록했다.

금메달을 향한 승리욕 만큼이나 쑨양을 인정할 수 없다는 선수들과 수영팬들의 주장도 거세다. 쑨양 4연패는 달성 여부를 떠나 대회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다페스트에서 남자부 7관왕에 등극, 역대 단일대회 최다관왕 타이를 이룬 카엘렙 드레셀은 17일 오후 광주와 인접한 무안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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