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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들 '코피노'로 속여 필리핀에 버린 부부 기소


입력 2019.07.16 17:13 수정 2019.07.16 17:16        스팟뉴스팀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어린 아들을 필리핀 혼혈아(코피노)라고 속이고 필리핀에 유기한 부부가 붙잡혔다.

부산지검 윤경원 부장검사(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16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아동 유기·방임)으로 남편 A씨를 구속 기소하고, 아내 B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부부는 친아들 C군을 4년간 필리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 2011년 경남의 한 어린이집과 2012년 충북 한 사찰에 양육비 수백만원을 주고 친아들 C군을 맡긴 뒤 각각 1년간 방치하다 어린이집과 사찰의 항의를 받고 C군을 집으로 데려온 전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가 이처럼 C군의 국내 유기에 실패하자, 해외 유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2014년 C군을 해외 유기 하기 위해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선교사를 검색 후 C군과 함께 필리핀으로 떠났다.

A씨는 필리핀에서 선교사를 만나 "(C군은) 코피노인데 엄마가 없어 제대로 키우기 힘들다"며 선교사에게 양육비 3900만원을 주고 C군을 맡긴 뒤 홀로 출국했다.

이후 A씨는 선교사가 자신을 찾지 못하도록 출국 전 C군의 이름을 바꾸고 귀국 후 전화번호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C군이 귀국하지 못하게 여권까지 빼앗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C군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의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과 외교부 등의 도움으로 4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경찰 관계자는 "C군이 필리핀 마닐라지역 보육원 등에서 4년간 방치돼 정신장애는 더욱 악화됐고 왼쪽 눈은 실명되는 등 사태가 심각했다"고 전했다.

C군은 학대 피해 아동 쉼터를 거쳐 정신병원에 입원중이며, 가정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서 A씨 부부는 "아이가 불교를 좋아해 템플스테이를 보낸 것이고 영어에 능통하도록 필리핀 유학을 보낸 것"이라며 "그동안 바쁘고 아파서 못 데리러 갔다"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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