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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잔치 남 일⋯중소형 증권사, 뒤로가는 수익성에 '한숨'


입력 2019.07.19 06:00 수정 2019.07.19 05:59        최이레 기자

일부 중소형사 실적 호조 불구 ROE 악화⋯이익체력 향상에 대한 고민 필요

소형 증권사 주가 순자산가치 크게 하회⋯"질적 성장 위해 선택과 집중해야"

일부 중소형사 실적 호조 불구 ROE 악화⋯이익체력 향상에 대한 고민 필요
소형 증권사 주가 순자산가치 크게 하회⋯"질적 성장 위해 선택과 집중해야"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악화되는 수익성 지표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황 호조에 힘입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올 상반기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약화된 이익 기초체력부터 길러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악화되는 수익성 지표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황 호조에 힘입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올 상반기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약화된 이익 기초체력부터 길러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악화되는 수익성 지표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황 호조에 힘입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올 상반기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약화된 이익 기초체력부터 길러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업 지수는 연초 대비 18.04% 뛰며 KRX 지수 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부터 이어진 업황 호조가 상반기 내내 이어지며 업종 전반에 걸쳐 호실적을 불러왔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런 훈풍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말 못할 고민에 전전긍긍이다. 지난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개선은 됐지만 수익성 지표는 오히려 후퇴하거나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지난 1분기 순이익은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기록했던 130억원 대비 크게 개선되며 8% 수준의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1년 자기자본이익률 변화 추이를 보면 지난해 2분기 10.91%로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가 지속돼 올해 1분기 8.42%까지 내려왔다. 최근 IB(투자은행), 트레이딩 등으로 수익기반이 다각화 되면서 비용효율화가 진행되고 있고 지배구조 변경 이후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점점 낮아지고 있는 이익 체력은 고민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영증권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워낙 부진했던 탓에 올해 1분기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지속성을 갖고 꾸준히 계선될지는 지켜봐야 된다는 분석이나오고 있다. 마찬가지로 신영증권의 ROE도 지난해 2분기 8.39%를 고점으로 매 분기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 6.53%까지 내려와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기자본 규모에서 유안타증권 및 신영증권보다 뒤처진 소형 증권사들의 속사정도 복잡하기는 매한가지다.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증권사의 순자산 가치도 하락세거나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한 때 8% 후반 수준을 유지하던 ROE는 현재 6% 초반 대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점진적인 축소세를 보이다 지난 1분기 소폭 상승했다. 즉, 현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를 밑돌고 있다는 의미다.

일부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PBR 1배 재 진입을 노리고 있어 이런 흐름에 역행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회사 체급 측면에서 대형 증권사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업종 호황에 힘입어 수익성 지표를 다시 쓰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부국증권은 상황이 더 좋지 못하다. ROE의 경우 지난 1년 내내 하락세를 보인 끝에 올해 1분기 한 차례 더 떨어졌고 PBR또한 매 분기 악화되고 있다. 이러는 사이 주가수익비율(PER)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데 지난 1분기 기준 증권 업종 평균 8.85배 대비 약 20.45% 높은 10.66배를 기록, 상대적으로 고평가 됐다는 인상을 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증권업계 방향은 대형 증권사 중심의 사업 구조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입지 축소를 의미한다"며 "증권업종의 본질은 자본 경쟁으로 대형 증권사들과 중소형 증권사들 간 격차는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 힘든 상황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표면적인 실적 향상과 더불어 질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나 M&A(기업 인수합병) 특화 또는 웹 베이스에 초점을 맞추는 특화의 형태로 방향을 맞춰야 향후 실속 있는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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