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자리’ 롯데 감독, 로이스터 이후 못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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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16일 19:00:59
    ‘어려운 자리’ 롯데 감독, 로이스터 이후 못 채웠다
    양상문 감독, 취임 1년도 못 채우고 자진 사퇴 '꼴찌 책임'
    2010년 로이스터 이후 5명의 감독 모두 계약 기간 못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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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19 17:37
    김태훈 기자(ktwsc28@dailian.co.kr)
    ▲ 양상문 감독 포함 롯데 감독들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떠난 이후 모두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이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롯데는 19일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자진사퇴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공필성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6일 취임식을 가지며 의욕이 넘쳤던 양상문 감독에게도 롯데는 어려운 팀이었다. 2020년까지 2년간 총액 9억원 조건으로 롯데와 계약했던 양상문 감독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강한 원팀(One Team)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기대에 많이 부족했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5월 사퇴한 김기태 전 KIA타이거즈 감독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로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LG트윈스 감독과 단장을 거쳐 14년 만에 롯데 감독으로 ‘고향’ 부산에 돌아온 양상문 감독은 2004년 리빌딩 지도력과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커버린 이대호-손아섭 등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19년 팀 연봉 1위 롯데는 10개 구단 체제에서 처음으로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쳤다. 결과는 물론 내용 또한 실망스러워 일부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롯데 경기 직관해야 하는가”라는 조롱 섞인 의견까지 내놓았다.

    ▲ 1년 임기도 채우지 않은 양상문 감독의 시즌 도중 사퇴는 예상하지 못했다. ⓒ 연합뉴스

    팬들의 원성을 잘 알고 있는 양상문 감독은 후반기 구상도 밝히며 의지를 보였지만 스스로 그 의지를 꺾었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17일 KIA전 패배 직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기를 꼴찌(34승2무58패/승률 0.370)로 마치게 된 양상문 감독은 롯데의 부진을 비꼰 ‘8888577’ 암흑기를 떠오르게 하는 성적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갑작스러운 결정에 롯데 선수들도 놀랐다.

    2014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역임해온 이윤원 단장이야 그동안의 부진한 성적으로 교체설이 꾸준히 나온 터라 충격이 덜하지만, 양상문 감독의 결심은 야구계 안팎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 1년 임기도 채우지 않은 상황이라 전혀 예상을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0년 이후 첫 시즌 사퇴나 경질은 없었다.

    양상문 감독까지 좋지 않게 헤어지면서 롯데 감독 자리는 그야말로 독이 든 성배가 됐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떠난 이후 5명의 감독 모두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물론 로이스터 감독도 재계약이 불발된 것으로 기분 좋게 떠난 것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계약 기간은 채웠다.

    양승호 감독과 김시진 감독이 3년 중 2년을 채우고 사임했다. 이종운 감독도 3년 계약을 했지만 1년 만에 경질됐고, 조원우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이끌고 3년 재계약을 맺었지만 1년만 채우고 물러났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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