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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원외로 확산한 '당권경쟁' 2차전


입력 2019.07.24 05:00 수정 2019.07.24 05:43        이동우 기자

장진영 당대표 비서실장, 혁신위원 5인 고소 검토

이기인 혁신위원 "전부 제명하겠다는 의도" 반발

일부 지역위원장 "권성주, 현명철 제명, 고발해야"

장진영 당대표 비서실장, 혁신위원 5인 고소 검토
이기인 혁신위원 "전부 제명하겠다는 의도" 반발
일부 지역위원장 "권성주, 현명철 제명, 고발해야"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최고위 상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 혁신위원들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퇴장하는 손학규 대표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최고위 상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 혁신위원들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퇴장하는 손학규 대표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의 계파갈등이 원외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에 이어 원외 주요 당원들까지 내전에 가담하며 당내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장진영 손학규 대표 비서실장과 이기인 혁신위원회 대변인은 전날 단식 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이 넘어진 것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장 비서실장은 이 대변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장을 작성 중이다. 전날 이 대변인은 장 비서실장이 권 위원을 넘어뜨렸다며 “살인미수 사건”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손 대표가 장 실장을 밀어 뒤에 있던 권 위원을 넘어뜨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 비서실장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이 대변인에게) 오전까지 사과를 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 그런데 이번에는 손 대표가 밀었다고 주장했다”며 “관련 영상을 보면 손 대표는 팔을 편 채로 몸이 앞으로 기우뚱하다 다시 균형을 잡고 나갔다. 손 대표가 왜 비서실장을 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제가 (손 대표가 나갈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버티고 있는데 뒤쪽에서 못 나가게 하려고 손 대표 팔을 낚아챘다. 그래서 나도 뒤로 넘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손 대표가 밀었다고 하는 것은 사과가 아니라 또 다른 공격이다. 기회를 줬는데 살인미수라고 한 것은 큰 잘못”이라며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게 당의 중론이다. 고소장을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비서실장은 또 혁신위원 5인에 대해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 고소도 함께 검토 중이다.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는 가운데 이기인 혁신위원회 대변인 등 혁신위원들이 '퇴진하지 마십시오 혁신하십시오' 등이 씌여진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는 가운데 이기인 혁신위원회 대변인 등 혁신위원들이 '퇴진하지 마십시오 혁신하십시오' 등이 씌여진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이기인 대변인은 고소장 작성 소식에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이 대변인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장 비서실장) 본인이 안 밀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사실 한꺼번에 (고소를 준비)한다는 것은 혁신위원 전부를 제명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반발했다.

그는 향후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론이 더 악화될 것이 뻔하다. 이날 저녁 혁신위원들이 모여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비당권파는 손 대표가 혁신위 상정안을 받지 않을 경우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바른미래당 박홍기 지역위원장 외 당원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권 위원과 형명철 전략홍보위원장을 제명, 출당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권 위원이 혁신위원회를 당대표 퇴진의 도구로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현 위원장은 당 대표를 향해 패륜적, 반인륜적 욕설을 했다고 즉각 출당과 함께 고발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당권 경쟁이 표면화되면서 당분간 양측이 논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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