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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보험 불완전판매 검사시스템 손본다


입력 2019.07.25 06:00 수정 2019.07.25 05:53        이종호 기자

TM 청약 철회 비율 해마다 급증…지난해 16.86%로 치솟아

녹취파일 텍스트 변환 시스템 연내 마무리, 검사 속도 UP

TM 청약 철회 비율 해마다 급증…지난해 16.86%로 치솟아
녹취파일 텍스트 변환 시스템 연내 마무리, 검사 속도 UP


금융감독원이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은 텔레마케팅(TM)에 대한 검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녹취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게티이미지뱅크 금융감독원이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은 텔레마케팅(TM)에 대한 검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녹취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게티이미지뱅크

금융감독원이 불완전판매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보험상품 텔레마케팅(TM)에 대한 검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 손질에 나선다. 검사속도를 높여 늘어나는 불완전판매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녹취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시스템 구축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보험상품 TM 불완전판매 식별지원 시스템 구축 사업을 위한 업체 선정에 돌입했다. 예산은 1억4000만원 수준으로 오는 29일 제안 설명회를 열고 기술을 평가해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는 한 개 회사가 단독 입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기술평가 통과 기준을 85점 이상으로 정했으며 만약 단독 입찰 회사가 기술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재입찰이 진행된다.

이번 시스템은 TM 상품의 신계약 녹취파일을 텍스트로 변환 후 필수키워드 누락 여부 등을 분석하고 이를 검사업무에 활용하는 것이다.

신계약 녹취파일 및 상품설명 대본 등 보험회사로부터 입수한 대용량 데이터를 시스템에 업로드하고 음성-텍스트 변환(STT)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녹취파일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한다. 변환한 텍스트 파일은 필수키워드 누락과 금지어 사용 여부 등을 검출하고 배점 기준에 따라 분석 결과를 점수로 산정한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금융정보교환망(FINES)에 보험회사가 직접 녹취파일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금감원은 상품군별 필수키워드 및 금지어 등을 분석기준을 정하고 각 항목별 배점을 설정한다.

예컨대‘사업비’와‘퍼센트’가 3줄 이내에서 검출되면 10점 가산(필수키워드),‘고정금리’가 검출되면 10점 차감(금지어)하는 방식이다. 금감원은 보험회사와 상품군 별로 분석 결과를 세부적으로 조회하고, 필요하면 담당자가 직접 평가한 점수를 반영한다.

TM 채널은 불완전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채널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TM 부문 청약 철회율은 2016년 12.72%에서 지난해 16.86%까지 높아졌다. 2018년 설계사 채널 청약 철회율은 4.20%, 대리점은 4.25%, 방카슈랑스는 1.43%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TM 채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해 말과 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를 대상으로 텔레마케팅(TM·전화 판매)에 대한 불완전판매 여부를 검사한 결과 신한, 흥국, 미래에셋, 동양, KDB, DB생명 등이 대거 적발됐다. 이들은 TM을 통한 보험 판매 과정에서 사업비 차감 등의 정보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문제는 판매과정에서 녹취된 정보를 일일이 확인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TM 채널에 대한 검사 업무가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술평가 등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8월부터 약 4개월간 시스템을 개발하고 내년에 도입할 계획"이라며 "다수의 녹취파일을 텍스트로 변환·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TM 채널 검사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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