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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급여력제도에 보험사 부동산 매각 러시


입력 2019.07.26 06:00 수정 2019.07.26 09:03        이종호 기자

킥스 부동산 위험계수 25%…부동산 보유 적립금 부담

생보이어 손보도 매각 이어져…앞으로 더 늘어 날 것

킥스 부동산 위험계수 25%…부동산 보유 적립금 부담
생보이어 손보도 매각 이어져…앞으로 더 늘어 날 것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부담으로 보험사의 부동산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부담으로 보험사의 부동산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부담으로 보험사의 부동산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KB손해보험도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 자산 처분을 위한 준비 과정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KB손보는 국내 PM(Property Management)사에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 컨설팅을 의뢰한 상태다. 대상은 수도권 구리, 수원빌딩과 대전, 천안, 목포, 구미, 진주, 부산, 제주, 대구 등 지방 여덟곳, 수원과 사천 연수원(인재니움) 등 총 열두 곳이다.

KB손보는 PM사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매각 부동산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KB손보 관계자는 "아직 매각을 결정하진 않은 상태로 PM사를 통해 시장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의 호가와 회사 상황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손보가 부동산 매각을 하는 이유는 K-ICS가 도입되면 부동산을 보유하려면 지금보다 많은 적립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K-ICS에서 정한 부동산 위험은 부동산 가격의 수준과 변동성 및 부동산 투자로부터 발생하는 현금흐름의 금액과 발생 시기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다. 쉽게 말해 현행 지급여력비율(RBC)에서는 부동산 가격 변동 폭을 8%로 보고 있지만 K-ICS에서는 25%로 본다는 것이다.

예컨대 100억원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했다면 지금은 8억원의 준비금을 쌓으면 되지만 앞으로는 25억원의 준비금을 쌓아야 하는 것이다.

다만, 특별계정 변액보험,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보험부채 및 이와 연계된 운용자산은 부동산위험 측정대상에서 제외된다.

부동산 운영, 부동산 시설관리, 부동산 개발사업 회사 등에 대한 직접투자는 주식위험으로 측정하며 부동산담보대출은 신용리스크다.

이에 따라 지난 몇 년간 보험사의 부동산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전체생보사의 부동산 보유 금액은 지난 2016년 말 14조4200억원에서 작년 말 12조8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는 6조5000억원에서 5조9000억원으로 5100억원 감소했다. 손보사보다 생보사 부동산 매각 규모가 더 큰 이유는 K-ICS의 영향이 손보사보다 생보사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은 2~3년 전부터 새 국제회계 기준 도입에 따른 재무 건전성 확보가 지상과제로 떠오르면서 부동산 매각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강남 대치 2빌딩을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했다. 또한 서울과 수원, 부산, 광주 등에 위치한 빌딩 6개를 종합 부동산그룹인 MDM에 넘겼다. 여기에 대전, 분당, 안양, 등의 부동산도 팔아치웠다. 삼성생명은 올해도 삼성동 빌딩 등 보유 부동산 매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인천 남구 주안동 사옥, 충주 사옥 두 곳을 팔았고 한화생명은 4000평 규모의 성남 사옥을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현대카드·캐피탈 사옥 1관을 약 1700억원에 팔았다.

손보사도 부동산 자산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6년 4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 빌딩을 유경PSG자산운용에 약 500억 원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본사로 사용하던 서울 을지로 사옥을 부영에 4380억원에 처분했다. 이어 그해 전북 전주, 경기 안산, 울산 등 지방에 위치한 사옥도 정리했다. 메리츠화재도 여의도사옥을 1200억원에 처분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ICS 도입에 따른 준비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험사 부동산 자산 처분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지방 지점이 속해있는 건물이 매물로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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