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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도 피할 수 없는 ‘두유노’ 입국심사


입력 2019.07.26 08:36 수정 2019.07.26 16:0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퍼거슨 감독에게 '가수 비 아는가' 질문이 원조

호날두에게도 손흥민, 이강인 등 '한국 선수들을 아는가'라는 질문이 쏟아질 전망이다. ⓒ 게티이미지 호날두에게도 손흥민, 이강인 등 '한국 선수들을 아는가'라는 질문이 쏟아질 전망이다. ⓒ 게티이미지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한국 땅을 밟는다. 200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방한한 이후 12년 만이다.

K리그 선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와 친선전을 벌인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 최다 우승(35회), 코파 이탈리아 최다 우승(13회),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탈리아 최고의 명문 클럽이다.

이번 친선경기에 참가하는 유벤투스 선수단의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세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호날두를 비롯해 지안루이지 부폰 골키퍼, 곤살로 이과인은 물론 최근 거액의 이적료를 발생시킨 마타이스 데 리트가 한국을 찾는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방한하기 때문에 취재 경쟁 역시 치열할 전망이다. 그러면서 축구팬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두 유 노(Do you know)’로 시작되는 기자들의 질문이다.

‘두유노’의 기원은 2000년대 중후반 월드스타로 불렸던 가수 비(본명 정지훈)에 대해서였고, 질문을 받은 이는 공교롭게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었다.

당시 퍼거슨 감독의 답이 걸작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비를 아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인이라면 미스터 우를 안다. 레인이라는 이름은 모른다”고 답했다. 미스터 우는 세계적인 축구 프리스타일 전문가인 우희용을 말한다.

한국 취재진들이 우희용이 누구인가라고 되묻자 퍼거슨 감독은 오히려 “한국 축구인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인데 어찌 한국 기자들이 모르는가”라고 받아친 바 있다.

이후 세계적인 인사들은 국내 취재진들로부터 ‘두유노’ 질문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축구의 경우 ‘두유노 지성팍(박지성)?’이 한때 고정된 질문이었고, 최근에는 ‘두유노 흥민손(손흥민)?’ 심지어 ‘두유노 강인리(이강인)?’ ‘두유노 승우리(이승우)?’의 질문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을 찾았던 맨유의 폴 포그바 역시 입국심사와 다름없는 ‘두유노’ 질문을 피해가지 못했다.

손흥민을 아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포그바는 “그는 굉장히 뛰어난 선수다. 나도 그에게 배울 점이 많다”라고 치켜세운 반면, 이강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과연 호날두에게는 누구를 아는가라는 질문이 쏟아질지, 창피함은 이를 지켜볼 축구팬들의 몫이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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