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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통신 안 풀리네···주가 하강선 긋는 LG株


입력 2019.07.26 06:00 수정 2019.07.26 06:12        백서원 기자

LG전자 한 달 만에 13% 하락…디스플레이·유플러스도 8~10%↓

"디스플레이 OLED 체질변화 주목…5G 우려 이미 주가 반영돼"

LG전자 한 달 만에 13% 하락…디스플레이·유플러스도 8~10%↓
"디스플레이 OLED 체질변화 주목…5G 우려 이미 주가 반영돼"


LG그룹 주력 계열사 3곳의 주가가 최근 한 달 내리막을 걷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거나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OLED.ⓒLG디스플레이ⓒ LG그룹 주력 계열사 3곳의 주가가 최근 한 달 내리막을 걷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거나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OLED.ⓒLG디스플레이ⓒ

LG그룹 주력 계열사 3곳의 주가가 최근 한 달 내리막을 걷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거나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들 종목은 하반기에도 체질변화와 5G 마케팅 경쟁에 따른 성장통을 겪을 전망이다. 다만 사측은 하반기에도 대규모 투자 등을 감행해 미래사업 주도권 쟁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LG전자는 전장 대비 0.43% 하락한 6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디스플레이는 2.13% 내린 1만6050원, LG유플러스는 1.14% 떨어진 1만305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LG전자 주가는 지난달 25일 종가 8만300원에서 한 달 만에 13.2% 내려앉았다. LG디스플레이(-8.8%), LG유플러스(-10.6%)도 큰 폭 하락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는 등 하반기 전망에도 그늘이 진 상황이다.

게다가 이날은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LG화학도 4.95% 급락한 상태로 마감했다. 앞서 LG화학은 5월 3일 종가 36만4500원을 마지막으로 하락, 19일 36만원선을 되찾으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날 11거래일만에 다시 33만원선으로 떨어졌다. 2분기 ‘실적쇼크’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LG그룹은 LG이노텍을 제외한 전자계열사들이 영업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역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의 경우, 지난 23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3687억원, 매출 5조35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 실적 예상치인 영업손실 2846억원, 매출 5조9355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손실은 61.6% 늘고 매출은 5% 감소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로 지난달부터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판매가 급감하면서 32인치 TV 패널 가격이 지난달 전원보다 11.4% 하락했다”며 “하반기 영업적자가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LCD TV 부문의 경우 3분기 중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라인 감산에 따른 패널 가격 반등이 있을 수 있지만, 패널 가격 하락 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돼 현 수준의 수익성 하에서는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적자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체질 전환을 꾀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에도 3조원을 추가 투자해 2022년 상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김현수 연구원은 “2020년부터 전사 매출 대비 OLED의 비중이 30%까지 확대되는 만큼 내년 반등을 겨냥한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것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앞서 5일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이 6301억원, 영업이익이 65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늘고 영업이익은 15.4% 줄었다고 밝혔다. 증권가 예상치인 영업이익 7780억원 대비 1000억원 가량 적었다.

생활 가전(H&A) 사업 실적은 양호했지만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에서 OLED TV 판매 정체, 스마트폰(MC) 사업부의 이익 부진이 예상보다 악화돼 발목을 잡았다. 증권가는 내년에야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어 긴 호흡의 투자 관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LG전자 영업이익은 전형적인 계절성을 갖고 있는데 하반기 실적 부진을 준비할 시점”이라며 “MC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자동차부품(VS) 사업부가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를 보여주지 않는 한 올해도 상고하저 실적에 따른 주가흐름을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LG유플러스도 화웨이 관련 우려와 함께 2분기 실적 전망이 나빠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5G 기지국 투자(CAPEX)와 5G 마케팅 비용 급증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LG유플러스의 마케팅비가 이통 3사 중 가장 많이 늘어났을 것이란 게 업계 추정이다.

다만 시장의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 점유율은 28% 수준으로 전체 가입자 점유율 21%대 대비 선전하고 있고, 실적 부진과 더불어 화웨이 관련 우려는 현재 주가에 이미 반영돼있다”고 진단했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주가 측면에서는 5G투자에 있어 중화권 장비 사용에 따른 시장우려가 여전히 과도하다고 여겨진다”며 “올해 커버리지 목표 수준 도달을 위한 장비 수급은 이미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따라 향후 5G투자에도 CAPEX 상향이 과도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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