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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정 전 바른정당 대변인, '손학규 퇴진' 기습시위 한 까닭은?


입력 2019.07.26 17:00 수정 2019.07.26 16:36        이동우 기자

"孫, 후보시절 '보수 살리기 노력하겠다'고 말해"

"당권파, 비당권파 프레임으로 갈등 조장" 주장

바른미래당 당원들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회의실 앞에서 최고위에 참석하는 손학규 대표를 향해 '손학규 대표님 당을 떠나 주십시오, 당신이 창피합니다' 라고 씌여진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당원들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회의실 앞에서 최고위에 참석하는 손학규 대표를 향해 '손학규 대표님 당을 떠나 주십시오, 당신이 창피합니다' 라고 씌여진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내홍이 계속되는 가운데 2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전 바른정당 출신 당원이 손학규 퇴진을 주장하는 기습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황유정 전 대변인은 회의 직전 ‘손학규 대표 당신이 창피합니다. 혁신위 안건상정 必(필)’ 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그는 손 대표가 당대표 후보시절 바른정당계 인사를 속였다고 주장했다.

황 전 대변인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손 대표가 당 대표가 될 때 우리 쪽(바른정당) 사람들에게 개혁보수를 위해, 보수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며 “그분의 명성이 있기 때문에 믿었다.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이나 했겠나”고 분노했다.

그는 “당시 바르게 세운 정당하나 만들어보자고 한 것인데 (손 대표가) 구태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원했던 당이 아니다”라며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프레임을 짜서 갈등을 조장한다. 싸울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시위와 최근 일련의 내홍에 대해 “이번 사태는 기본적으로 당권 싸움이다. 당권싸움에는 특별히 관심이 없다”며 “앞으로 어떻게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치 구조 개혁에 앞장설 것인가. 제3당의 길을 모색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고 일축했다.

임재훈 의원은 이날 기습 시위를 벌인 황 전 대변인을 비롯한 이들의 출입 경위가 나경원 원내대표실 지인의 허가로 알려지자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의원은 손 대표 퇴진을 주장한 시위를 염두에 둔 듯 “앞으로 혁신안을 상정할 계획은 전혀 없다. 상정하지 않는 게 정당하다”고 못 박았다.

바른미래당 퇴진파 관계자는 “두 분은 전날(25일) 전·현직 지역위원장들이 비상회의를 열어 손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데 결의했던 것에 이어 이날 시위를 진행한 것 같다”면서 “오죽 답답했으면 기습 시위를 했겠느냐”고 토로했다.

황 전 대변인은 “유승민 전 대표도, 오신환 원내대표도 다들 (당권 싸움에) 너무 지쳤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고 있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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