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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72]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포용력있는 통합형 리더'


입력 2019.07.29 06:00 수정 2019.07.29 09:26        조인영 기자

현장서 해답찾는 전문가…조선 사업 역량 '업그레이드'

물적분할 후 노사·지역사회 설득으로 안정적인 통합에 앞장

현장서 해답찾는 전문가…조선 사업 역량 '업그레이드'
물적분할 후 노사·지역사회 설득으로 안정적인 통합에 앞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

올해 조선 시장의 최대 화두는 세계 1·2위 조선사간의 통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궁극적 목표인 '종합엔지니어링회사' 발돋움을 위한 첫 단계로 조선 계열사를 아우르는 한국조선해양을 출범시켰다.

다만 이번 물적분할에 대한 노조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노조는 지배구조 개편으로 구조조정이 더 수월해질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한국조선해양의 주력 자회사로 재편된 현대중공업은 수익성 높은 일감 확보로 생산성 제고는 물론 노조의 우려도 불식시켜야 하는 중대 기로에 있다. 한영석 사장은 현장 설득에 꾸준히 나서면서 회사를 안정적으로 통합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물적분할 후 노사·지역사회 설득으로 안정적인 통합에 앞장

한영석 사장은 물적분할 발표 이후 노조와 지역사회 설득에 집중해왔다. 노조는 구조조정 가능성을, 울산 등은 인력유출에 따른 지역경제 악영향을 문제 삼고 있다.

한 사장은 먼저 공동 대표인 가삼현 사장과 함께 여러차례의 담화문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사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마침표를 찍는 의미에서 단협 승계와 고용 안정을 약속한다"면서 "물적분할 후에도 근로관계부터 근로조건, 복리후생까지 모두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적분할 과정에서 생긴 감정에 사로잡혀 갈등을 지속해서는 안 되고 이제는 화합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통합에 따른 지역경제 우려에 대해서도 "현대중공업은 산업통상자원부·울산시·경남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각 지역의 협력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특히 물적분할로 냉랭해진 노사 관계를 풀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지난 5월 3일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2개월 넘게 교섭이 성사되지 못하자 한 사장은 지난 16일 교섭장을 찾았다.

이날 한 사장은 "노사가 한 발씩 서로 이해해 교섭을 하자. 빠른 시간 내에 회사가 안정되도록 노력해 달라"며 교섭위원들을 격려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금협상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2주에 한 번씩 교섭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2차 교섭을 갖고 있다.ⓒ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노사가 2차 교섭을 갖고 있다.ⓒ현대중공업

◆현장서 해답찾는 전문가…조선 사업 역량 '업그레이드'

한 사장은 노사 통합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의 본업인 선박·해양플랜트 수주를 위해서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일감 확보는 곧 조선사의 생존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한 사장은 지난 5월 핀란드 에너지기업인 바르질라그룹의 야코 에스콜라 사장을 만나 선박엔진 분야 신기술 개발 및 지속적인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달 초엔 영빈관에서 아흐메드 알사디 아람코 수석부회장, 파티 알살렘 사우디 합작법인(IMI) 대표를 만나 초대형 유조선(VLCC) 건조, 함정 기술지원 등 조선사업 협력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아람코 등과 합작법인(IMI)을 설립해 2022년까지 사우디 동부 라스 알헤어 지역에 합작조선소와 엔진공장 건립을 추진키로 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올해는 주요 선사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다소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까지 올해 목표 대비 20% 수주에 그쳤다. 그러나 실적 하향 우려에도 목표치를 바꾸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대형 LNG운반선 프로젝트를 비롯한 다수의 일감 확보로 계획한 일감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40여 년간 선박 설계 및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발판 삼아 하반기 수주 확보 및 안정적인 조업환경 조성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79년 현대중공업 기장설계부에 입사한 뒤 2015년 조선사업본부 생산본부장에 올라 다양한 공법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내면서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입증시킨 바 있다.

그는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고 강조하며 매일 아침 설계 및 생산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직원들의 의견을 들어왔다. 현대미포조선 사장을 역임할 당시 주력 선종인 PC선과 가스운반선에 편중된 시장을 벗어나 LNG벙커링선, 로팩스(RO-PAC) 등 고부가 신선종 개발에서 힘을 쏟았다. 그 결과 현대미포조선은 당초 목표치를 40%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한 사장은 항상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면서 "물적분할 후 사업 안정은 물론 노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한 사장만의 포용력과 통합 능력으로 차근차근히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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