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단독] "현대 떼지 마" 현대상선, 사명 변경 '잠정 보류'


입력 2019.07.29 11:08 수정 2019.08.08 11:29        조인영 기자

브랜드 경쟁력 약화·내부 반발에 사명 변경 추진 '중단'

브랜드 경쟁력 약화·내부 반발에 사명 변경 추진 '중단'

현대상선 새 CI ⓒ현대상선 현대상선 새 CI ⓒ현대상선

현대상선이 사명에서 '현대'를 떼지 않기로 했다. 당초 현대상선은 새로운 도약과 출발을 위해 사명 변경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내부 반발에 부딪치면서 변경안을 보류했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기존 사명을 변경하는 안을 놓고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최근 추진을 중단했다.

현대상선은 2016년 8월 현대그룹에서 완전분리된 이후 독자적인 브랜드 사용을 검토해왔다. 올해 초 배재훈 사장 취임 후 현대상선은 글로벌 톱클래스 해운사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CI를 'HMM'으로 리뉴얼했다.

HMM(Hyundai Merchant Marine)은 현대상선 직원들과 새롭게 합류한 한진해운 직원들이 같은 목표로 전진하자는 통합의 뜻을 포함했다.

CI에 이어 현대상선은 사명 교체를 위해 아이디어를 모집했다. 해외 바이어, 화주, 선사, 터미널 등 주요 거래처에서 현대상선, HMM을 혼재해 쓰는 것이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있었고, 이를 반영키로 했다.

현대상선은 사내 통신망을 비롯해 연지동 사옥 1층에 의견 수렴함을 설치하고 내부 의견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현대(Hyundai)를 떼어낸 한국상선(Hankook Merchant Marine), CI와 같은 HMM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기존 현대상선 직원들을 중심으로 사명 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사명 변경안은 잠정 보류됐다. 사명 변경이 오히려 브랜드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CEO를 비롯해 최근 컨테이너 총괄, 항만물류사업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외부에서 잇따라 수혈하면서 '현대' 출신 직원들의 위기감이 커진 것도 한 몫 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하다 잠정 보류키로 한 것"이라며 "흑자전환 등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내년 4월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총 20척을 유럽 노선과 미주 노선에 투입한다. 같은 시기 '디 얼라이언스' 합류로 영업마진 개선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2분기 실적은 미·중 무역분쟁 갈등, 비성수기 영향으로 1분기에 이어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