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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하반기 차강판·후판價 인상 '총력'


입력 2019.07.30 15:52 수정 2019.07.30 16:39        조인영 기자

원가 인상분 적용 없이는 하반기 실적 부진 '불가피'

원가절감·제품가 인상으로 수익성 방어 나설 듯

원가 인상분 적용 없이는 하반기 실적 부진 '불가피'
원가절감·제품가 인상으로 수익성 방어 나설 듯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제조공정 장면.ⓒ포스코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제조공정 장면.ⓒ포스코

원가 상승으로 2분기 실적이 고꾸라진 국내 철강사들이 하반기 제품 가격 인상에 '올인'한다. 가격 정상화로 무너진 수익 구조를 정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원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전가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하반기 인상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인상에 실패했던 자동차강판, 조선용 후판 가격이 하반기엔 어느 정도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조5719억원, 영업이익 23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철근 판매물량 증가 및 조선용 후판·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량 확대로 전년 보다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 탓에 38.1% 급감했다.

포스코 역시 원료가 상승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9% 줄어든 1조686억원에 그쳤다.

이에 포스코는 이달 넷째주 주문 투입분부터 유통용 후판 공급가격을 톤당 2~3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열연, 냉연 등 다른 판재류 제품도 인상할 예정이다. 규모와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수요 산업별로 판매가격 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사들이 '도미노' 인상에 나서는 것은 가격 인상 없이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1월 초 톤당 72.63달러에서 현재 117.04달러로 61% 급등했다. 글로벌 수요 증가로 철광석 가격은 3분기에도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강점탄 가격 역시 톤당 180~190달러 수준으로, 고로사들의 제조원가 부담이 상당하다. 더구나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원자재 수입부담이 가중됐다.

철강사들은 조선용 후판의 경우 원료가 인상분만 톤당 5만원이라고 주장한다. 올해 상반기 조선사들의 반발로 '동결'한 만큼 하반기엔 반드시 인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동차강판 역시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유럽은 가격 협상이 시작됐고 아직 초기이나 철강사들이 자동차업체에 30~40달러 수준의 인상 카드를 내밀고 협상중에 있다"면서 "원료 가격 급등으로 꼭 가격 인상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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