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너의 모든 것이 좋았다 ‘제네시스 G70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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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25일 23:04:24
    [시승기] 너의 모든 것이 좋았다 ‘제네시스 G70 스포츠’
    3.3 터보엔진, 370마력…넘치는 힘, 짜릿한 속도감
    ‘잘 길들여진 야생마’…주행성능, 경쟁차량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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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8-01 06:00
    김희정 기자(hjkim0510@dailian.co.kr)
    3.3 터보엔진, 370마력…넘치는 힘, 짜릿한 속도감
    ‘잘 길들여진 야생마’…주행성능, 경쟁차량 압도


    ▲ 제네시스 G70 주행모습 ⓒ제네시스

    대부분의 소문은 부풀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제네시스의 막내 ‘G70’은 ‘소문이 진짜를 따라가지 못한’ 드문 예의 주인공이다. G70은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시 튀어나가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곧장 멈춘다. 운전하는 재미를 최대치로 끌어 올려 운전대를 놓기 싫게 만든다.

    누군가는 G70을 두고 ‘잘 길들여진 야생마’라 말한다. 진부하지만 G70을 표현하기에 이 이상 잘 어울리는 것은 없다. 가속페달을 밟음과 동시에 폭발적으로 치고 올라가는 힘은 무서울 정도로 짜릿하나 충분히 컨트롤 가능하다. 100km를 달리는 데도 제약이 많은 우리나라 도로사정상 감당하기 힘든 500마력 이상의 포르쉐나 페라리보다 오히려 현실적이기에 매력적이다.

    최근 1박2일 동안 G70을 시승했다. 주말 올림픽대로에서 팔당대교를 아우르는 고속도로와 국도 구간, 월요일 아침 극심한 정체구간인 서울 테헤란로까지 고루 G70과 함께 했다. 시승모델은 ‘G70 스포츠’라는 별칭을 가진 모델인 가솔린 3.3 터보 트림으로, 최고출력 370마력‧최대토크 52.0kgf·m를 자랑한다.

    ▲ 제네시스 G70 내부 ⓒ제네시스

    준중형급으로 분류되는 G70은 현대차 아반테보다 크고 쏘나타보다는 조금 작은 크기다. 공차중량이 1.6t에 불과한 이 차에 3.3 터보엔진을 달았으니 동력성능이 훌륭하다 설명하는 것은 어쩌면 불필요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최고출력 370마력이 내뿜는 에너지는 흘러넘친다. 참고로 쏘나타의 최고출력은 160마력이다.

    개인적으로 G70 스포츠는 운전하는 재미가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해 준 차량이다. G70 스포츠는 0→100km/h 도달시간이 4.7초에 불과하다. 가변 기어비 스티어링(VGR)과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을 기본 탑재해 민첩한 핸들링 응답성과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낮은 시트 포지션은 달리는 내내 안정감을 주었다. ‘속도제한’ 구간이 야속할 뿐이다.

    첨단 편의사양도 훌륭하다. 운전자의 키, 몸무게 등 신체 정보를 입력하면 운전자세를 분석해 자동으로 시트포지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 등을 조절해 준다. 전방 충돌방지‧고속도로 주행‧차로 이탈방지‧하이빔 보조와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첨단 주행지원 기술(ADAS)이 대거 포함된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은 운전자에게 안정성과 편의성을 제공한다.

    ▲ 시승차량인 가솔린 3.3 터보 스포츠의 내부 퀼팅 패턴 ⓒ데일리안

    운전자 중심의 내부 수평형 레이아웃 구조도 마음에 든다. 내비게이션은 현대차그룹의 모든 차량이 그러하듯 사용하기에 직관적이며 독보적으로 편리하다. 다만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선택했을 시승차량의 내부 퀼팅 패턴의 시트는 오히려 촌스럽게 느껴졌다. 퀄팅 패턴을 지우든가 최소한 빨간 스티치만이라도 바꿨더라면 훨씬 세련됐을 텐데.

    2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말하면 2열은 유치원생 정도의 어린아이를 제외하고는 성인은 체구가 작은 여성도 편히 앉기 힘들다. 물론 G70은 애초에 ‘달리는 차’로 만들어졌기에 뒷좌석에 많은 배려를 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쏘나타보다 작은 사이즈에 달리기 성능에 걸맞은 ‘롱후드 숏데크’ 디자인을 적용하기 위한 불가피한 비율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G70 2열은 처음부터 없어도 그만인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타면 만족스럽다. 평소 2열을 잘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라면 이 부분은 크게 아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배기량 3342cc와 3.3터보에서 짐작할 수 있듯 연비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시승을 마친 후 연비는 8.7km/ℓ였으며, 신고연비는 9.0 km/ℓ다. 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3701만~4477만원, 디젤 2.2 모델 4025만~4300만원, 가솔린 3.3 터보 스포츠는 4270만~4545만원이다.

    ▲ 주차하면 나타나는 제네시스 엠블럼이 꽤 귀엽다. ⓒ데일리안

    G70은 올해에만 미국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2019 올해의 차', 디트로이트 모터쇼 승용 부문'2019 북미 올해의 차', 캐나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가이드 '2019 올해의 차' 등 수많은 해외 수상실적을 올리며 뛰어남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G70은 사실상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신차다. G80과 G90은 기존 제네시스와 현대차 에쿠스를 계승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나올 제네시스의 신차들이 더욱 기대된다. 솔직히 말하건 데 G70을 직접 시승해보고 기자는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바뀌었다. 그 전까지는 고급스럽긴 하지만 부모님 세대들이 차는 올드한 브랜드라는 인식이 더 강했다.

    G70은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다. 힘에 부치긴 하겠지만 어쨌든 처음부터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를 경쟁차량으로 염두에 두고 나왔다. G70, 3시리즈, C클래스를 짧게나마 모두 타본 기자가 보기에 주행성능 하나로는 G70이 이들 차량 중 최고다.

    문제는 이미지다.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게 인기 있는 3시리즈와 C클래스에 비해 G70은 유독 2030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실제로는 성능과 고급스러움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으면서 가격경쟁력까지 있어 2030에게 더 없이 잘 어울리는 차임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브랜드를 지금보다 조금만 더 젊게 만드는 것. 그래서 BMW나 벤츠, 아우디가 그러하듯 어떤 연령이 선택해도 이질적이지 않게 만드는 것. 앞으로 제네시스가 고민해야할 부분이다.[데일리안 =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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