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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KIA 터커, 여권 압수 대상 1순위?


입력 2019.08.01 07:25 수정 2019.08.01 07:25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KBO리그에 완벽 적응한 KIA 외국인타자 터커

재계약 이뤄 '코리안 드림' 이뤄낼 지 관심

31일 홈런포로 팀 연승을 견인한 터커 ⓒ KIA 타이거즈 31일 홈런포로 팀 연승을 견인한 터커 ⓒ KIA 타이거즈

올 시즌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는 31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리그 선두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서 6-2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전반기를 8위의 KIA가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한 SK를 상대로 거둔 연승은 행운이 아닌 투타 조화를 바탕으로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지다. 특히 2연승의 신호탄을 쏜 선수는 다름 아닌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였다.

이 날 3번 타자로 출전한 터커는 첫 타석부터 무사 1, 2루 득점 기회를 맞았다. 선취 타점을 올릴 기회에서 터커는 상대 선발투수 문승원의 몸쪽 패스트볼을 그대로 걷어 올려 3점 홈런포를 터뜨렸다.

KIA는 30일 경기에서도 양현종의 완벽한 호투에 힘입어 3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양현종이 주초 첫 경기에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터커는 그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홈런을 쳐냈다. 이후 터커는 나머지 4타석을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다.

KIA 터커의 19시즌 주요 기록.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KIA 터커의 19시즌 주요 기록.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사실 터커는 볼넷을 많이 고르는 유형의 타자가 아니다. 타석에서 적극적인 성향이라 중심타자 치고 볼넷 비율이 낮은 편이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상대 선발 문승원을 비롯한 SK 투수들 역시 볼넷을 남발하는 유형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공격적인 성향의 터커를 상대로 SK 투수들은 볼넷을 왜 4개나 허용한 것일까. 이는 최근 타격감이 최고조인 터커와의 정면승부를 의식적으로 피했기 때문이다.

터커는 이 날 경기에서 때려낸 3점 홈런을 포함해 7월에만 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5~6월 37경기에서 단 2개의 홈런만을 터뜨린 것에 비하면 올스타 브레이크가 포함된 7월 16경기에서 4개라는 수치는 터커의 장타력이 매서워졌음을 의미한다.

헤즐베이커의 대체 외국인으로 KBO리그에 선을 보인 터커는 5월 타율 0.216에 그치며 타격에서 강렬한 인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6월 이후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린 터커는 이제 KBO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다. 시즌 타율 0.323과 4할이 넘는 출루율, 장타율 0.522로 최형우-나지완이 부진한 KIA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KIA 타선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터커 ⓒ KIA 타이거즈 KIA 타선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터커 ⓒ KIA 타이거즈

KIA 팬들 사이에는 터커와 재계약을 위해 그의 여권을 압수해야 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최근 보여준 인상적인 활약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는 의미다.

현재 리그를 주름잡고 있는 SK 로맥이나 키움 샌즈 모두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후 재계약에 성공했고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리그 적응을 완료하고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터커가 최근 상승세를 시즌 끝까지 이어가며 재계약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정민, 김정학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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