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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ERA’ 류현진, 7부 능선 넘은 사이영상


입력 2019.08.01 07:09 수정 2019.08.01 07: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콜로라도 원정서 6이닝 무실점 호투

1점대 평균자책점 유지하면 사이영상

콜로라도 원정서 무실점 호투를 선보인 류현진. ⓒ 게티이미지 콜로라도 원정서 무실점 호투를 선보인 류현진.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류현진이 쿠어스 필드에서의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사이영상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쿠어스 필드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12승 도달에는 실패했으나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서 무실점을 기록한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 있었던 경기였다.

무실점으로 6이닝이나 적립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74에서 1.66으로 크게 낮아졌고,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유지하게 됐다.

현재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다. 투수의 기량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살펴보는 기록이 평균자책점인 만큼 1점대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사이영상 수상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전망이다.

실제로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여부는 사실상 7부 능선을 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들의 수상이 이를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들. ⓒ 데일리안 스포츠 2000년대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들. ⓒ 데일리안 스포츠

2000년대 들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단 8명에 불과하다. 산술적으로 2~3년에 한 번 등장하기 때문에 흔치 않은 기록으로 분류된다.

2000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217이닝동안 18승 6패 평균자책점 1.74로 만장일치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그의 조정평균자책점(291)은 메이저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수치다.

이후 5명의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들이 모두 사이영상을 거머쥐었고 예외는 단 두 차례였으며 모두 사연이 있었다.

2005년 로저 클레멘스는 13승 8패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했으나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그쳤다. 당시 수상자는 20승 투수였던 크리스 카펜터였고, 클레멘스에게는 이전 시즌 랜디 존슨의 수상을 가로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표가 쏠리지 않았다.

2015년 잭 그레인키은 아쉽게 사이영상을 놓친 케이스다. 당시 그는 1.66의 어마어마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이와 비견될 1.77 평균자책점의 제이크 아리에타에게 밀리고 말았다. 여기에 아리에타는 20승 투수라는 확실한 수상 명분까지 갖추고 있었다.

평균자책점은 낮으면 낮을수록 기록을 유지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의 호투를 펼쳐도 오히려 수치가 오르기 때문이다. 쿠어스 필드 악몽을 이겨낸 류현진이 남은 두 달을 성공적으로 보내 1점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달고 사이영상에 도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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