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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 11%↓ 8개월 연속 하락…日수출규제 영향은 '아직'


입력 2019.08.01 10:49 수정 2019.08.01 10:50        박영국 기자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 수출 부진

수출물량 늘었으나 단가 하락으로 수출액 감소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 수출 부진
수출물량 늘었으나 단가 하락으로 수출액 감소


부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수출 화물이 선적되고 있다.ⓒ현대상선 부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수출 화물이 선적되고 있다.ⓒ현대상선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따른 악영향은 7월 무역수지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0% 감소한 46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2.7% 감소한 437억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24억4000만달러로 90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산업부는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를 나타낸 원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및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 반도체 업황부진 및 단가 하락, 국제유가 회복 지연에 따른 석유화학・석유제품 부진 등을 꼽았다.

다만, 일본 수출 규제가 7월 수출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일본의 주요 소재 수출 규제로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는 수출 물량은 오히려 14.9% 증가했다. 수출액은 28.1%나 줄었으나 이는 단가 하락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단가는 37.7% 하락했다.

석유화학과 석유제품도 각각 물량은 11.9%, 8.9% 늘었으나 수출 단가가 20.4%, 12.8% 하락하면서 수출액은 12.4%, 10.5% 각각 떨어졌다.

자동차 수출은 21.6% 늘었고, 자동차 부품과 가전도 각각 1.9%, 2.2% 증가하는 등 일부 주력품목의 수출은 호조를 지속했다. 바이오헬스(10.1%)・화장품(0.5%)・농수산식품(8.7%) 등 신 수출동력품목들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16.3%, 미국이 0.7% 각각 감소했으나 EU는 0.3% 늘었고, 신남방 시장인 아세안(0.5%)과 신북방 시장인 CIS(14.5%)도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달 1일 일본이 발표한 수출규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일본향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으나, 이는 상반기 일본향 수출 감소세(6.0%)보다 오히려 완화된 수준이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9.4% 감소하며 비교적 큰 낙폭을 보였지만 이는 우리나라의 수출 하락세에 따른 일본산 부품, 소재, 장비 수입 감소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현재의 수출부진 상황에 대해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하반기에도 수출 총력지원 체계를 지속 가동, 수출 활력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현장 애로 해소를 강화하기 위해 수출활력 촉진단 2.0을 확대·보강해 일본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 요청에 따라 국내 주요 20개 업종 대상 설명회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공유하고, 1대1 밀착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국회에서 추경이 확정되는 즉시 무역금융과 수출 마케팅을 속도감 있게 지원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수출시장 구조혁신 방안과 기업의 수출 비용 부담 절감 및 신수출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무역촉진 방안 등 수출구조 4대 혁신방안(품목·시장·기업·인프라)도 차질없이 마련할 계획이다.

성 장관은 “일본이 화이트 리스트 배제 조치를 취할 경우 그간 준비해 온 대응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민관의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하여 WTO 제소와 함께 양자・다자 차원에서의 통상대응을 강력하게 전개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기 물량 확보, 대체 수입처 발굴, 핵심 부품・소재・장비 기술개발 등을 위해 세제・R&D자금・무역보험 등 범부처 가용수단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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