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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7월 내수판매 2.0%↓…LPG 날개 단 르노삼성만 호조


입력 2019.08.01 17:43 수정 2019.08.01 17:48        박영국 기자

현대·기아차, 신차효과-판매간섭 상쇄로 판매 '제자리'

한국GM·쌍용차, 주요 모델 노후화로 두 자릿수 감소

르노삼성, QM6 LPG 모델이 전체 실적 견인

현대·기아차, 신차효과-판매간섭 상쇄로 판매 '제자리'
한국GM·쌍용차, 주요 모델 노후화로 두 자릿수 감소
르노삼성, QM6 LPG 모델이 전체 실적 견인


완성차 5사 7월 판매실적 비교. ⓒ각 사 발표, 데일리안 종합 완성차 5사 7월 판매실적 비교. ⓒ각 사 발표, 데일리안 종합

완성차 5사의 7월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0%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판매가 줄거나 전년 수준에 머문 가운데 LPG 자동차 일반판매 허용의 수혜를 제대로 입은 르노삼성자동차만 홀로 큰 폭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쏘나타와 베뉴, K7과 셀토스의 신차효과가 있었지만 상호 동급 차종의 판매간섭으로 신차효과가 상쇄되며 나란히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GM은 신차 부재로 판매가 내리막길을 걸었고, 쌍용차는 코란도의 신차효과가 있었으나 다른 차종의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7월 내수 판매는 총 13만1135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했다.

◆현대차, 쏘나타 잘 나가니 그랜저·싼타페 부진

현대차는 7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0.1% 감소한 6만28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판매 감소 대수는 81대에 불과하지만 신형 쏘나타와 소형 SUV 베뉴의 신차 효과가 더해졌다는 걸 감안하면 그리 좋지 못한 성적이다.

신형 쏘나타는 전년 동월 대비 35.7% 증가한 8071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회사 전체 실적에 2000대 이상의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 줬다. 비교 대상 시점인 지난해 7월에는 현대차 라인업에 없었던, 완전 신차인 팰리세이드와 베뉴 역시 3660대와 1753대의 판매증가 요인이 된다.

이 점을 감안하면 다른 차종에서 7500대 가량의 판매 감소가 발생했다는 셈이 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대차의 쌍두마차였던 그랜저와 싼타페의 판매 감소다. 한때 1만대 행진을 이어가던 그랜저는 7월 28.4% 감소한 6135대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7월 신차 효과가 한창이던 싼타페 역시 25.3% 감소한 7393대로 하락했다.

신차 베뉴보다 상위에 위치한 소형 SUV 코나 역시 35.2% 감소한 3187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그랜저는 기아차의 K7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로, 코나는 비슷한 가격대의 기아차 셀토스 출시로 판매간섭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형 SUV 싼타페는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의 내부 경쟁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랜저와 싼타페의 부진으로 1톤 트럭 포터가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에 오르는 ‘불황형 자동차 순위 구도’가 2016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재등장했다. 포터는 7월 1만355대가 팔리며 국내 전체 자동차 중 유일하게 1만대를 넘어섰다.

◆기아차, K7·셀토스 신차효과 쏘렌토·스포티지 부진으로 상쇄

기아차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7월 국내 판매실적은 4만7080대로 전년 동월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형 K7이 전년 동기 대비 149.1% 증가한 8173대가 팔렸고, 새로 기아차 라인업에 합류한 하이클래스 소형 SUV 셀토스는 3335대의 판매실적을 회사에 더해 줬지만 전체 실적은 제자리에 머문 것이다.

K7과 셀토스에서 도합 8000대 가량의 플러스 요인이 있었지만 다른 차종에서 비슷한 수준의 판매 감소가 발생했다.

RV 라인업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하다. 주력인 중형 SUV 쏘렌토가 47.7% 감소(3166대)한 것을 비롯, 준중형 스포티지가 42.7% 감소(1860대)했고, 소형 스토닉도 55.8% 줄었다(559대), 대형 모하비도 40.8% 감소한 322대에 머물렀다.

모델 노후화에 더해 현대차의 경쟁 차종들로부터 판매 간섭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베뉴 출시로 비슷한 가격대의 스토닉이 영향을 받았고, 스포티지는 소형 SUV로서는 비교적 큰 차체와 상품성을 갖춘 셀토스와의 내부 간섭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쏘렌토는 싼타페와 마찬가지로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으로 보이며, 모하비 역시 마찬가지다.

세단 라인업에서는 K5가 30.7% 감소한 2874대의 판매실적에 그치며 부진했다. 형제차인 신형 쏘나타의 판매 호조와 떼 놓고 생각하기 힘들다.

결국 현대차 쏘나타의 호조는 기아차 K5의 부진으로, 기아차 K7은 현대차 그랜저의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아차 셀토스는 현대차 코나에, 현대차 코나는 기아차 스토닉에 악영향을 미치며 양사가 신차 효과와 판매간섭을 주고받는 모양새다.

◆쌍용차, 신형 코란도 고군분투로는 역부족…한국GM은 전 차종 마이너스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 칸 등 신차 출시에도 불구,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 국내 시장에서 8707대를 파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1.4%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신형 코란도가 1020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213.8% 증가한 실적을 보였으나 볼륨이 큰 준중형 SUV 차급에서의 신차 효과로는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다.

렉스턴 스포츠는 장축 모델인 스포츠 칸의 합류 효과가 길게 가지 못하고 전년 동월 대비 20.2% 감소한 3210대에 그쳤다. 팰리세이드의 경쟁 모델인 G4렉스턴도 39.0% 줄어든 964대 판매에 머물렀다.

그나마 소형 SUV 티볼리(3435대)가 현대·기아차의 베뉴·셀토스 출시에도 불구하고 감소폭을 5.5% 선에서 막았다는 게 위안거리다.

한국GM은 7월 6754대의 내수 판매실적으로 올 들어 월간 최대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0%나 줄었다. 경차 스파크부터 대형차 임팔라까지 단 한 차종을 제외하고는 전 라인업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유일하게 판매가 늘어난 중형 SUV 이쿼녹스는 지난해 7월 191대에서 올 7월 253대로 증가한 것이라 회사 실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르노삼성, QM6 LPG가 효자모델

르노삼성은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의미 있는 수준의 성장을 보였다. 7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9.3% 증가한 8308대를 판매했다.

절대적인 역할을 한 것은 중형 SUV QM6였다. 전년 동기 대비 50.0% 늘어난 426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르노삼성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QM6는 LPG 차량 일반 판매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차종으로 꼽힌다. 7월 QM6 판매 중 LPG 모델은 2513대로 전체의 60%에 육박한다.

지난해엔 판매되지 않았던 르노의 상용차 마스터도 233대의 판매실적으로 회사에 기여했다.

한편, 완성차 5사의 수출 및 해외 생산 판매 실적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차는 7월 해외에서 2.0% 증가한 29만2182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3.4% 감소한 17만8822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 모두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GM은 10.5% 감소한 2만5097대를 수출했고, 르노삼성은 31.0% 감소한 7566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특히 르노삼성은 계약기간 만료를 눈앞에 둔 닛산 로그 물량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32.8% 감소한 2079대를 수출하는 데 그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여전히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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