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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문전박대 당한 방일단 "백색국가 제외 확정된 듯"


입력 2019.08.02 01:00 수정 2019.08.02 05:54        이유림 기자

자민당 '회담 연기→회담 취소' 통보…강창일 "우리가 거지냐"

자민당 '회담 연기→회담 취소' 통보…강창일 "우리가 거지냐"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지난 31일 일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자민당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과 회동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지난 31일 일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자민당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과 회동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방일단이 1일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면담하려 했지만, 결국 취소됐다. 방일단의 일원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가 거지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방일단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와 화이트리스트 지정 연기를 요청하기 위해 지난 31일 도쿄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자민당 간사장을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 측이 내부 회의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면담 예정 시간 2시간 전에 다음날로 연기했다.

방일단은 이를 받아들여 니카이 간사장과 1일 오전 11시 30분 자민당 당사에서 만나기로 면담 약속을 다시 잡았다. 그러나 일본 측은 전날 밤 9시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회의를 해야 한다"며 아예 회담 불가의 뜻을 통보해왔다. 두 번 연속 퇴짜를 놓은 것이다.

방일단은 '중대한 외교 결례'라며 강력 반발했다. 강 의원은 회담이 무산된 후 기자들과 만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고, 아베 총리가 자민당에 함구령을 내리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외교적 결례를 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민당의 태도에 대해 "결국 백색국가 제외를 강행하려는 것 아닌가 우려를 갖게 한다"며 "아베 정부의 의중을 파악한 것은 성과"라고 말했다. 회동 재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가 거지냐"며 "구걸 외교 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자민단을 만나지 못한 방일단은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을 찾아 의회외교 일정을 이어갔다. 면담에 참석한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사 문제를 경제 보복 조치와 연계시킨 것은 자유 무역 체제 질서를 교란한 행위다'라고 강한 유감을 표하고 빨리 철회해야 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내일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을 한다면 한·미·일 안보 협력 체제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이것은 한일관계가 통제 불가능 상태에 갈 수 있는 것임을 꼭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볼 때는 내일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니카이 자민당 간사장도 잘 알기에 만나는 것에 상당히 부담을 가졌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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