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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 맞춤 옷 입었다


입력 2019.08.02 18:01 수정 2019.08.02 18:02        김명신 기자
'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이 대체 불가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MBC '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이 대체 불가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MBC

'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이 대체 불가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배우 신세경이 다시금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 믿고 보는 배우로 우뚝 섰다. 그가 눈부신 열연을 펼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은 남녀가 유별한 조선시대에 '여사가 있었다면?'이라는 발칙한 상상력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실제 중종실록에 한 관료가 제안했던 여사 제도를 작품 속에 담고 있다.

극 중 신세경은 성리학이 지배하던 조선에 변화라는 소중한 씨앗을 심어 가는 최초의 여사(女史) 구해령 역으로 활약 중이다. 지금까지 방송분을 통해 본 해령은 우리가 줄곧 봐왔던 조선시대 여성상과는 확연한 차별점이 있는 캐릭터. 학문은 남성의 전유물이고,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로 여겨졌던 조선시대는 여성이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려웠다.

그러나 '고집은 황소 같고 배짱은 장수 같은' 여인 구해령은 달랐다. 청나라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영향으로 좋아하는 것은 물 건너온 서양의 서책이고 존경하는 인물은 갈릴레오 갈릴레이일 만큼 새로운 세상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인물이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령은 불의를 참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가 하면, 심지어 혼례식을 박차고 나와 여사 별시를 치르는 등 자신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간다.

그동안 신세경은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를 똑 소리 나게 그려냈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는 훈민정음 창제 프로젝트에 열정을 지닌 총명하고 당찬 궁녀 소이로,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진취적인 분이로 활약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를 토대로 해령이라는 캐릭터를 탄탄하게 구사하고 있는 신세경과 주체적으로 삶의 방향을 택해 나아가는 해령, 두 사람의 싱크로율은 톱니바퀴처럼 치밀하게 맞물려 놓칠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신세경의 깊어진 연기력까지 더해지자 그야말로 더할 나위가 없다. 여사로 합격한 순간 차오른 벅차 기쁨을 브라운관 밖으로 고스란히 전하는가 하면, 내명부의 혹독한 신고식을 당할 땐 흐트러짐 없는 눈빛으로 캐릭터의 당찬 기개를 표현했다. 또한 부조리함을 바로잡기 위해 용기를 냈음에도 불구, 차가운 외면만 돌아온 현실에 오열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맘찢을 유발하기도.

이처럼 섬세한 연기로 세밀하게 해령의 서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신세경의 명품 연기는 많은 시선을 고정시킨다. 앞으로 펼쳐질 신세경의 무궁무진한 활약에도 뜨거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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