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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김연경 자책 “내가 더 잘했으면..”


입력 2019.08.06 18:53 수정 2019.08.06 18: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SNS 계정 통해 아쉬운 마음 드러내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김연경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김연경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러시아에 패하며 아쉽게 2020년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 확보에 실패한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김연경(31·터키 엑자시바시)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경은 5일(한국시각)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이 대회를 위해 얼마나 많이 고생하고 준비한걸 알기에 마음이 더 아프다”고 밝혔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날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얀타르니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3(25-21 25-20 22-25 16-25 11-15)으로 졌다.

이로써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1위에만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러시아(3승)에 빼앗겼다.

김연경이 25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지만 혼자의 힘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는 없었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 3경기서 모두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캐나다전 37득점, 멕시코전 14득점에 이어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도 분전하며 제 몫을 다했다.

러시아를 상대로 한국은 김연경을 앞세워 1~2세트를 비교적 손쉽게 가져왔다. 3세트에서도 22-18로 넉넉한 리드를 잡은 한국은 적지서 홈팀 러시아를 3-0으로 제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연경에게 또 의존하다 발목이 잡혔다.

패배 위기가 다가오자 러시아의 장신 블로커들은 대놓고 김연경 견제에 나섰다. 대부분의 토스가 김연경 쪽으로 향할 것이라고 미리 예상이라도 한 듯 블로킹을 준비하고 있다가 공격을 차단하는 모습이었다.

러시아가 순식간에 스코어 차이를 좁혀올수록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심화됐다. 22-22 동점을 허용했지만 세터의 공을 계속 김연경에게 향했다. 지칠 대로 지친 그의 공격 성공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연경은 패배의 원인을 자신에게로 돌렸다.

김연경은 “내가 더 잘했으면 더 잘 이끌었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고 자책해 보지만 결과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또 다음을 위해 노력하고 성장해 나가겠다. 많이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 더 강한 팀으로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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