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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이트리스트 제외에도 韓 ‘조선‧철강’은 굳건


입력 2019.08.08 06:00 수정 2019.08.08 06:10        김희정 기자

기자재 및 소재 국산화율↑, 중국‧동남아산 대체 가능

기자재 및 소재 국산화율↑, 중국‧동남아산 대체 가능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현대제철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 심사 우대국)' 제외 결정에도 국내 조선·철강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자재 및 소재 국산화율이 높은데다 일본이 아닌 다른 국가를 통해 대체재를 구하는 것도 쉽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정령(시행령)개정안을 7일 공포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오는 28일 일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된다.

철강업계는 수출 규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이 수입하는 대다수의 일본산 철강 제품은 일본이 규제하는 전략물자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JFE, 고베제강 등 일본 주요 철강업체들이 CP기업(자율준수무역거래자)으로 등록돼 있어 특별일반포괄허가 방법으로 한국에서 수출이 가능하다. CP기업은 일본 정부로부터 전략물자를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인정받은 기업이다.

CP기업은 비(非)백색국가로 수출하더라도 개별허가가 아닌 특별일반포괄허가를 받을 수 있다. 한국이 백색국가에서 제외되더라도 CP기업에서 제품을 수입할 경우 이전 방식과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일본 수출길이 막히더라도 중국산으로 대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은 한일 수출 규제시 철강산업 영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한국의 (조강)생산량 대비 일본향 철강 수출 비중은 5% 수준이며 품목별로는 열연강판, 냉연강판, 아연도, 중후판 순서로 비중이 크다"면서 "일본향 수출길이 어려워지더라도 냉연강판과 아연도강판 등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를 염두에 둔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전기로 조업 시 사용되는 전극봉은 중국·인도 등에서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으며, 전기로 원료로 쓰이는 철스크랩도 러시아와 미국산으로 대체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전극봉이나 철스크랩의 가격은 단기적으로 상승하고 전극봉의 경우 사용 효율이 낮아지면서 전기로의 원가 상승요인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마란가스사 LNG운반선 항해 모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마란가스사 LNG운반선 항해 모습ⓒ대우조선해양

조선산업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상선 건조에 사용되는 기자재 및 부품 등은 대부분 국산화가 돼있고 일부 기자재에 한해서만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다. 해양생산설비의 경우 국산화율이 낮은 편이나, 대부분 유럽·미주에서 들여오고 있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대부분 수주하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역시 한국카본, 동성화인텍 등 LNG 관련 기자재 업체들이 전량 LNG 보냉재를 공급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다.

다만 한일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산업계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악재가 상존하는 데다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치면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장기화될 수록 업황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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