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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키움 복귀 사실상 무산…미국서 재기하나


입력 2019.08.07 18:45 수정 2019.08.08 15:5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사건 사고 끊이지 않는 키움 복귀 부담

마이너리그 계약 뒤 재기 도모할 가능성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공식 방출된 강정호. ⓒ 게티이미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공식 방출된 강정호. ⓒ 게티이미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공식 방출된 강정호(32)가 메이저리그에 극적으로 잔류할 수 있을까.

피츠버그는 지난 5일(한국시각) 강정호를 공식 방출했다. 3일 피츠버그 파이리츠로부터 방출대기 조처를 받았고, 이틀 뒤 방출로 이어졌다.

FA 자격을 얻은 강정호는 미국 전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러브콜이 없다면 한국 복귀나 일본 진출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 강정호 역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로에 대해 깊은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원 소속팀 키움 복귀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강정호는 2014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KBO리그로 돌아온다면 원 소속팀 키움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7일 현재 63승 43패로 리그 2위에 올라있는 키움에 강정호가 돌아온다면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강정호는 2015년과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229경기를 뛰며 타율 0.273, 출루율 0.355, 장타율 0.483, 36홈런, 120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으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나 재판부로부터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징역형 유지로 인해 미국 취업비자 발급에 제동이 걸렸고, 결국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올 시즌 65경기 타율 0.169, 홈런 10개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서 고전하며 국내 복귀를 결심한 박병호(키움)와 김현수(LG)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강정호의 키움 복귀는 사실상 무산됐다. ⓒ 연합뉴스 강정호의 키움 복귀는 사실상 무산됐다. ⓒ 연합뉴스

키움에 강정호가 가세한다면 단숨에 선두 SK를 위협할 수 있는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다.

문제는 현재 키움의 상황이다. 최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졸지에 문제아 구단으로 낙인이 찍혔다.

박동원이 지난 1일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품고 욕설을 내뱉었다가 퇴장을 당했다. 박동원은 퇴장 이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정수기를 걷어차는 과격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그리고 KBO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4일에는 쉐인 스펜서 2군 감독의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져 구단 수뇌부를 당황케 했다. 결국 스펜서 감독이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강정호 복귀를 신경 쓸 여력이 안 되고, 설령 복귀 절차를 밟는다 해도 후폭풍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말 서울에서 음주운전 삼진아웃 처분을 받았다. 만약 한국으로 복귀한다면 KBO의 중징계를 받아야 하는데 키움이 비난 여론을 감수하기가 쉽지는 않은 분위기다. 한국 복귀가 부담스러운 것은 강정호 역시도 마찬가지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미국에 남아 계속 도전을 이어나가는 그림이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은 어려워도 과거 보여준 성과가 있는 만큼 마이너리그에 가더라도 충분히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강정호의 올 시즌 마이너리그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 간다 하더라도 기량을 인정받고 빅리그의 부름을 기다리면서 얼마든지 재기를 도모할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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