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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회복 더딘 CJ제일제당, 하반기 이름값 할까


입력 2019.08.10 06:00 수정 2019.08.10 08:47        백서원 기자

연초 이후 27%↓…2분기 실적 쇼크 소식에 하루 만에 8% 급락

“현재 주가는 이미 실적 부진 선반영…점진적 주가 상승 예상”

연초 이후 27%↓…2분기 실적 쇼크 소식에 하루 만에 8% 급락
“현재 주가는 이미 실적 부진 선반영…점진적 주가 상승 예상”


CJ제일제당이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루만에 8% 급락했다. 다만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을수록 반등 시점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점진적인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사진은 CJ사옥.ⓒCJ CJ제일제당이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루만에 8% 급락했다. 다만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을수록 반등 시점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점진적인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사진은 CJ사옥.ⓒCJ

CJ제일제당이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루만에 8% 급락했다.

그동안 음식료주는 변동성 장세에서 유리한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혀왔다. 그러나 한국 증시 전반이 예측불허의 악재에 갇히면서 음식료 대형주인 CJ제일제당도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내수 부진 속 수익성이 악화돼 ‘주가 암흑기’는 더욱 길어지고 있다.

다만 주가가 내리막을 걸을수록 반등 시점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실적과 주가가 모두 바닥인 수준으로, 하반기 점진적인 상승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CJ제일제당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 대비 8.82% 떨어진 24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분기 부진한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장중 24만7000원으로 52주 신저가도 갈아치웠다. 이날 지주회사인 CJ도 장중 8만3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후 6.61% 하락 마감했다.

연초 34만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지난 5월 중순 30만원선이 깨지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달 들어선 미중 무역분쟁 격화·일본 수출규제 이슈로 코스피 시장 전반이 흔들렸다.

9일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급락장에서 물러났지만 CJ제일제당은 2분기 실적 쇼크라는 악재를 맞았다. 주가는 8개월여 만에 약 27% 하락, 25만원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75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인 1920억원을 하회한 수치다. 매출액은 5조5153억원으로 23.8%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95억원으로 95.0% 감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CJ제일제당의 실적 부진 악재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입을 모았다.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인 상승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을 반영한 주가하락이 선행된 상황”이라며 “올해 3분기까지는 전년도 실적의 높은 베이스 부담이 있어 영업이익 성장전환의 시점은 4분기 이후로 이연된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주가는 실적 하락 우려를 이미 반영한 수준”이라며 “가공식품 부문의 고성장 지속과 바이오 부문의 견조한 실적 흐름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진천공장의 가동률 상승, 가공식품 가격 인상 효과, 바이오 부문 증설 효과로 인해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두 자릿수의 성장을 지속하는 가공식품과 수익성을 위한 회사의 전략 변화, 바이오의 높은 이익 창출력을 근거로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 내외로, 빠르지는 않지만 점진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수익성 개선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눈높이 하향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주가는 실적 가시성 하락으로 인해 2분기 실적 부진 우려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태”라며 “가공식품 수익성 개선 전략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미국 식품업체인 슈완스 인수·합병(M&A) 관련 기업인수가격배분(PPA) 비용 반영과 영업외손실 및 비지배주주순이익 증가를 감안해 전반적인 눈높이 하향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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