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소비자‧진화된 불매운동에 눈칫밥 먹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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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0일 19:12:29
    똑똑해진 소비자‧진화된 불매운동에 눈칫밥 먹는 유통가
    불매운동 거치며 지분구조, 관계사까지 추적…대상·방법도 강력해져
    불매운동 파급력 확대…소비자 권리 향상 VS 포비아 양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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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8-13 06:00
    최승근 기자(csk3480@dailian.co.kr)
    불매운동 거치며 지분구조, 관계사까지 추적…대상·방법도 강력해져
    불매운동 파급력 확대…소비자 권리 향상 VS 포비아 양산 우려


    ▲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한국콜마종합기술원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을 겪으면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방법도 한층 진화됐다. 원산지, 원재료는 물론 해당 기업에 대한 지분구조나 주주 관계까지 파고들며 강화된 불매운동에 유통기업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전에는 불매운동 대상이 해당 기업의 제품에 한정됐었다면 이제는 관계 기업들과 제품, 원료까지 범위가 확대되면서 파급 효과도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1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최근 '막말 유튜브' 논란으로 대국민 사과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11일 기자회견에 앞서 9일 회사 측이 여성 비하 의도가 없었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강조하려는 취지였다고 해명과 함께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여론이 악화되고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윤 회장이 경영 퇴진 의사를 밝힌 것이다.

    9일 사과문 발표에 이어 이틀 만에 총수가 퇴진을 발표할 배경에 대해 유통업계는 최근 강력해진 불매운동의 파급효과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국콜마의 경우 자사 브랜드보다는 제조자 개발생산(ODM) 및 주문자 위탁생산(OEM) 물량이 많다 보니 불매운동이 확대될 경우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콜마는 코스맥스와 함께 한국 화장품 ODM·OEM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국내는 물론 해외 브랜드 생산도 맡고 있다.

    동영상 논란 이후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SNS에서 제품 리스트가 회자되면서 불매운동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현재도 진행 중인 일본산 브랜드 불매운동과 비슷한 분위기로 흐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한국콜마 일부 지분을 일본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너 논란에서 친일 기업 프레임까지 씌워져 상황이 더욱 악화된 점도 오너의 퇴진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 등에 대한 수출규제로 우리나라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한 마트에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앞서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을 겪으면서 소비자들이 더욱 똑똑해지고 방법도 다양해졌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일본 불매운동 과정에서 국내 식품기업들도 비슷한 사례를 경험했다. 제품에 극소량 사용되는 일본산 첨가물이나 향료의 경우에도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르면서 대체품 찾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 당장 국산이나 다른 수입산으로 대체가 불가능한 것도 있어 속앓이만 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일본산 첨가물 등 성분 확인과 더불어 일본 기업의 지분 투자나 로열티를 지급하는 경우에도 불매 대상으로 선정되는 등 확대되는 추세다.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이런 변화가 소비자 권리를 향상시키고 기업들의 공정한 경쟁을 독려하는 순기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과 함께 지나친 각종 포비아(PHOBIA, 공포증)를 양산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불매운동으로 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반대로 국산이 아닌 성분이나 제품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이 생기지 않을까 조심스럽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의 가격이나 품질을 위해 효율적으로 원재료를 수급해서 사용하는데 모든 제품이나 성분에 대한 설명을 일일이 소비자들에게 하기도 어렵고 이해시키기 어려운 부분도 많아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최근 일련의 사태를 통해 오너 이슈가 기업이나 제품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폭행이나 성추행 등 오너의 개인적인 일탈로 곤욕을 치렀던 브랜드의 경우 실적은 물론 가맹점 수도 줄고 있다.

    2016년 정우현 전 회장의 폭행과 횡령, 배임 등으로 문제가 됐던 미스터피자의 경우 가맹점 수는 2016년 367개에서 2018년 277개로 2년 새 24.5% 줄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971억원에서 657억원으로 32.3% 감소했다.

    또 2017년 최호식 전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논란이 됐던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은 가맹점 수가 2016년 935개에서 2017년 884개로 5.5% 줄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579억원에서 528억원으로 8.8%, 영업이익은 122억원에서 79억원으로 35.2% 감소했다.[데일리안 =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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