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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양파 과잉생산에 놀란 정부, 겨울무·겨울배추도 ‘비상’


입력 2019.08.14 14:03 수정 2019.08.14 14:08        이소희 기자

농업관측본부 관측결과 겨울무·겨울배추도 평년 이상 재배 파악, 생산면적 줄이기 나서

농업관측본부 관측결과 겨울무·겨울배추도 평년 이상 재배 파악, 생산면적 줄이기 나서

정부가 겨울무, 겨울배추, 마늘의 과잉생산을 예고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관측본부의 8월 차기 작형 재배의향면적 관측결과에 따르면, 주요 채소류 재배의향면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나 겨울무, 겨울배추, 마늘은 평년 재배면적 수준 이상으로 파악돼 사전 면적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정부는 이들 품목들의 적정 재배면적이 확보될 수 있도록 재배의향면적 조사 결과와 예상되는 수급 상황을 농업인에게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별로 생산면적 조절에 나설 계획이다.

산지폐기되는 해남 겨울배추. ⓒ연합뉴스 자료 산지폐기되는 해남 겨울배추. ⓒ연합뉴스 자료

올해 수확된 농작물 중 양파와 마늘 등이 유례없는 작황호조로 공급과잉에 따른 입고량이 늘면서 가격하락에 영향을 준만큼 농작물의 생산단계의 사전 관리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또한 생산과 공급과 수요가 맞지 않아 수급불안정이 높아지면 저장수요도 품목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통계와는 별도로 출하기 산지유통에 따라 가격변수도 작동된다.

14일 농식품부는 8월 중순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양파와 겨울무, 겨울배추, 마늘 등 동절기 작목의 파종, 정식(定植)이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겨울배추의 경우 2019년산 재배의향면적이 평년보다 7% 증가한 4319ha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을배추는 사전면적조절 매뉴얼 상으로 볼 때 안정단계 구간인 1만2283~1만3234ha로 집계된 반면, 겨울배추는 안정구간인 3974~4309ha를 웃도는 4319ha로 ‘주의경계’ 단계라는 농업관측본부의 설명이다.

경제적 효과 면에서는 겨울배추 재배면적이 5% 감소할 때 출하기 가격은 5.7% 오르며, 생산 농가소득은 3.5% 증가하는 것으로, 생산면적 조절이 힘들어지면 가격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겨울무는 재배의향면적이 평년보다 2% 증가한 6013ha로 관측됐다.

현재 주로 출하되고 있는 고랭지무는 생산량이 많고(평년 대비 10.5%↑), 가을무 재배의향면적은 평년보다 3% 감소한 5586ha로 전망돼 안정구간(5334∼5963ha)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겨울무는 주의경계 단계로 재배면적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월동무 재배면적 5% 축소의 10a당 경제적 효과는 출하가격 7.1% 상승, 생산 농가소득은 2.9%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올해 공급과잉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양파와 마늘도 재배의향면적조사 결과 2020년 생산 분이 평년 대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생산면적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농업관측본부의 추정치로 볼 때 2020년산 조생종양파는 평년 대비 2%가 늘어난 2926ha의 재배의사를 밝히고 있다. 당국은 입고량과 평년 소비량 고려한 적정재배면적을 2650ha로 보고 있다. 이는 재배의향 대비 10%정도가 줄어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양파 재배면적을 5% 축소할 때 평균단가가 상승하고 농가 경영비 감축으로 농가소득은 5%까지 오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2020년산 마늘은 평년 대비 1∼3% 증가한 2만4950∼2만5400ha의 재배가 예상됐다. 적정재배면적으로는 6∼8%의 면적이 줄어들어야 하는 2만3500ha로, 농가소득은 마늘 재배면적 5% 줄일 때 4%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당국은 과잉생산으로 인한 농가 피해를 선제적으로 줄이기 위해 긴급하게 지자체와 농협 등 생산지단체들과 함께 파종단계에서 재배면적을 조절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8월 중으로 지역별로 순회하면서 해당 품목에 대한 재배면적조절 협의회를 개최하고 적정 재배면적, 면적조절 추진방안을 협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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