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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상승에 철강사, 가격 인상 '러시'


입력 2019.08.18 06:00 수정 2019.08.19 10:19        조인영 기자

포스코·현대제철 9월부터 열연價 t당 3만원 인상

포스코·현대제철 9월부터 열연價 t당 3만원 인상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제조공정 장면.ⓒ포스코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제조공정 장면.ⓒ포스코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하반기 제품 가격 인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것으로, 제품가 인상으로 수익 구조를 정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9월부터 실수요향 열연 가격을 t당 2~3만원 인상한다. 앞서 포스코는 원료가 상승으로 지난 7월 넷째주 주문투입분부터 유통용 후판 공급 가격을 t당 2~3만원 올렸다.

현대제철도 9월 중으로 유통용 열연 가격을 t당 3만원 올릴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30일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원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전가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하반기 인상 계획을 분명히 했다. 열연, 후판 가격이 연이어 인상되면서 냉연 역시 인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상이 확정되면 열연 유통 가격은 70만원 중반대로 올라서게 된다. 최근 열연 유통 가격은 t당 72만~74만원으로 작년 평균 75만원 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철강사들은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만큼 반드시 가격 인상을 관철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철강사들의 실적은 지난해 보다 줄었다.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줄었고 현대제철은 2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38.1% 쪼그라들었다. 원가가 급등했음에도 제품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1월 초 톤당 72.63달러에서 7월 초 124.0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브라질 광산 가동 재개, 중국 위안화 약세 및 철광석 수요 둔화 등으로 이달 첫째주 평균 97.14달러대로 떨어졌다.

다만 작년 철광석 평균 가격이 69.5달러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위안화 약세로 인한 철광석 구매력 약화, 중국 철광석 재고 증가로 철광석 가격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사들의 인상 '러시'가 100%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고객사들이 수요부진을 이유로 저항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철강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의 경우 하반기 가격 인상을 놓고 완성차, 조선사들과 치열한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포스코의 9월 가격 인상 확정에 대한 시장 반응 여부가 가격에 중요 변수"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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